지난 9일 치러진 자민당 당대회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의원들과 연호하고 있다. 지지·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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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자민당의 니시다 쇼지(西田昌司) 참의원은 지난 12일 참의원 의원총회에서 “현재 당 체제로는 절대 (참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 새 리더를 뽑아야 하며, 이대로 참의원 선거를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 총재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를 내세워선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니시다 의원은 공개 비판에도 나섰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대패해 이미 참의원 선거에서 '당의 얼굴'이 될 자격이 없다”며 “이시바 총리로는 크게 참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총재에 누가 적합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난해 9월 총재선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진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을 거론했다.
지난 총재선에 출마했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중의원도 ‘이시바 흔들기’에 가세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에게 (용퇴를) 직접 말씀드리면 된다”며 “이시바 총리도 당시 아소 총리에게 직접 퇴진을 진언(進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니시다 의원이 말하면 이시바 총리도 '나도 과거에 같은 일을 했다'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 일치단결, 힘 내보자고 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의원 시절이던 2009년 당시 지지율 악화에 시달리던 아소 총리에게 직접 용퇴를 건의했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다시 지지율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 지난 7~9일 NHK 여론조사에선 36% 지지율로 전월 대비 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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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일본 정계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와 아소 전 총리 등의 회동 사실이 전해진 것도 관심을 끌었다. 당내에서도 각기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기시다 전 총리와 아소 전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이 지난 10일 도쿄의 한 일식당에서 3시간에 걸친 만찬을 가졌기 때문이다.
총재선에서 사실상 다카이치를 밀었던 아소 전 총리와 다르게 기시다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를 지원했었다. 그만큼 이날 회동의 분위기는 이례적이었다. 닛케이는 옛 기시다파 의원 40여명의 지난 12일 회동 사실도 전하면서 “옛 기시다파 내에서는 '넘버 2'였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을 총재 후보로 미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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