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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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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무서워서 가겠나”...손님에게 또 이빨 드러낸 트럼프, 이번엔 아일랜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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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향해 “우리 제약기업 강탈”
美 기업의 조세 우위 아일랜드 이전 지적
“내가 그때 대통령이었으면 관세 200%”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성패트릭데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에게 전통 토끼풀 화분을 선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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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은 취지로 백악관에 온 손님을 향해서도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아일랜드 최대 명절인 성패트릭데이를 앞두고 백악관의 연례 축하 행사에 온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에게 아일랜드도 미국의 이익을 가져간 나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마틴 총리와의 회담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EU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아일랜드에도 옮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 총리를 옆에 두고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아일랜드와(의 무역 관계에서) 엄청난 적자가 있다”며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미국)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이전한 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총리는 이에 아일랜드도 미국에 이전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를 미국보다 낮게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사를 비롯한 주요 미국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선 주요 참모 등이 초록색 옷을 맞춰 입었다. 아일랜드 최대 명절인 성패트릭데이(3월17일)가 다가오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들어있다. 성패트릭데이는 아일랜드에 복음을 처음 전파한 패트릭을 기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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