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러에 휴전안 설명
군복 입은 푸틴 "우크라 점령 쿠르스크 해방"
러 싱크탱크 "2026년까지 휴전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진행한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가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복 차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우 전쟁이 한창인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군 지휘통제센터를 방문해 지휘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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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단 휴전이 되면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안 수용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복잡한 상황이 있는데 한쪽(우크라이나)은 상당히 해결됐다"며 "영토 문제와 다른 것도 논의했고 매우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할 경우 약속을 지킬 것이란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일부 긍정적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휴전 합의를 위한 러시아 제재 여부에는 "할 수 있다"면서도 "평화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을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고 있는 접경지 쿠르스크 주(州)에서 군복 차림으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쿠르스크를 탈환하기까지 휴전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가까운 모스크바 소재 싱크탱크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회담을 앞두고 작성해 크렘린궁에 제출했다.
유럽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견 계획을 거부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 완충지대,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 인근 우크라이나 남부엔 비무장지대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의 완전한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중, 미·EU 간 긴장을 악화시키고, 미국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등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한 거래를 제안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포함한 러시아 영토 내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해 외국 파트너를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미·러 관계 정상화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를 주미 러시아대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다르치예프 대사를 임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P에 "이러한 권고안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더 신중한 옵션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협상을 지연시키기 위한 여러 수단을 갖고 있으며, 장기 평화 협정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러시아를 담당했던 토머스 그레이엄 미국외교협회 펠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조기 해결에 관심이 없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 등 근본 원인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 러시아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휴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의 관점에서 지금의 판돈은 우크라이나 이상"이라며 "더 큰 목표는 미·러 외교 정상화, 제재 해제, 나토 내부 분열 조장"이라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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