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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 및 고령자 영향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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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성 및 고령자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인구 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하고 있다.

1990년대 연간 20%를 넘었던 증가율은 2000년 8.0%, 2010년 3.6%, 2020년 2.9%로 점점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3%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 2060만대였던 승용차 등록대수는 2040년 2460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는 핵심 소비층인 30~50대 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30~50대 인구 비중은 2010년 47.6%에서 2024년 45.4%로 감소했으며, 2035년에는 4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30~40대 인당 차량 보유율 증가 속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더디고, 자가용 보유 필요성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고령층(60∼80대)의 경우 총등록 대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총등록 대수 증가율은 2.3%였는데 60대와 70대가 나란히 6.7%, 80대는 5.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4.7%, 30대 -0.4%, 40대 0.1%, 50대 2.1%였다.

여성의 자동차 보유도 늘었다. 2015∼2024년 여성의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은 2.8%로 남성(1.0%)보다 1.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여성은 8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남녀 1인당 등록 대수 비율은 2015년 32.4%, 2020년 34.2%, 2024년 37.3%로 꾸준히 상승했다.

도시화는 자동차 시장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자동차 보유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서울보다는 1인당 등록대수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증가로 인한 영향이 동시에 발생해 비수도권 대비 총 등록대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공유 경제의 확산도 자동차 시장 감소를 가속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셰어링, 차량 구독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개인 차량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변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 및 고령층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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