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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게임체인저' 노린다…첫 발 뗀 양자전략위, 소부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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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산하 국가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지난해 발표한 '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 

글로벌 양자 각축전…한국 양자 소부장 산업 집중

추격조 '플래그십 R&D'…빈 공간 노리는 '혁신도전형 R&D'

암호 뚫는 양자 기술…군사·안보 글로벌 협력 구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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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양자 정책을 이끌 양자전략위원회가 마침내 출범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양자 기술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자 분야 범부처 기구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양자전략위원회는 양자 분야 범부처 최고 정책 심의·의결 기구로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다. 부위원장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7명이 당연직 정부위원과 11명의 양자분야 전문가들이 민간위원으로 양자전략위원회를 이끌 예정이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출범식에서 "양자과학기술이 가진 잠재력과 기술안보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양자기술산업법 제정과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 꾸준한 투자로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출범식은 'R&D를 넘어 산업화로, 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됐다. 양자전략위원회는 범부처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하고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 등 '퀀텀 이니셔티브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창윤 과기부1차관은 "양자와 관련해 국내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소화할 수 있는 인력과 생태계가 뒷받침 돼야 투자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생태계와 함께 인력을 양성해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퀀텀 이니셔티브…소부장 산업 집중·R&D 촘촘히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핵심과제 추진성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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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글이 105큐비트 초전도 양자 칩 '윌로우'를 내놓은 데 이어, IBM은 399큐비트 양자 칩 '퀀텀 헤론'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자체 양자 칩 '마요라나 1'을 공개하면서 '양자대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 현재 개발 중인 1천큐비트의 양자컴퓨터는 1천번 중 한 번의 오류가 발생하는 수준으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기본 연산 단위로, 개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정부도 양자전략위 출범과 함께 '퀀텀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신속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주력 분야는 양자의 기술산업화를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이다. 한국 산업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제조업을 기반해 양자 분야의 광소재, 웨이퍼 등 소부장 영역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다.

한상욱 한국양자정보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역량이 있는 반도체와 제조업을 잘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분명히 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 협력 파트너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은 더 촘촘하게 지원한다. 이날 발표된 대형 R&D의 '대규모 플래그십(주력 상품) 프로젝트'는 선도국 추격이 목표다. 1천큐비트 양자컴퓨터, 양자중계기 기반 네트워크 등 선도 기술을 민간 기업과 함께 개발한다는 것이다. 혁신도전형 R&D은 '빈 공간'을 노린다. 양자 기술 상용화 시기가 아직 미지수인 만큼, 현재까지 1등이 없는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해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원천 기술과 상용화를 둔 연구개발의 분위기가 뜨겁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각종 보안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양자기술이 상용화되면 군사·안보 분야는 직격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도 선제적으로 글로벌 양자기술 협력 거점을 구축해 주요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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