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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빈집 턴 것 아냐…여당이 보수 버리고 산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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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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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중도 보수 정당을 표방한 데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면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보수의 영역을 버리고 갔기 때문에 현실이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대한민국 위기 극복 방안’을 주제로 언론인 출신 유튜버 정규재씨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소위 보수라는 정치 집단 세력에 진정한 보수가 아닌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 반동 세력이 많이 들어왔다”며 “유일무이한 전무후무한 예외를 만들어 군사반란 수괴를 풀어졌는데 옹호한다. 정치를 책임지는 책임자들이 국가 질서를 파괴하는 일을 조장하거나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빈집털이 당했다고 얘기하는데 우리가 빈집을 턴 것은 아니다. 아직 못 털었다”며 “소위 중원, 중도 영역이 승부처인데 (국민의힘이) 이쪽을 비우고 산으로 갔다. 무주공산을 만들고 보수의 영역을 버리고 갔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경제와 안보 상황이 위태롭고 외교도 어렵다. 이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오른쪽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보수가 정확하게 세탁해서 수구 반동을 밀어내고 합리적인 보수로 재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우클릭 행보를 두고 정책 각론이 충돌해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락가락이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왼쪽을 볼 수도 있고, 오른쪽을 볼 수도 있다.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요즘엔 재벌 해체 얘기를 안 하는데 사실 재벌의 병폐가 완화됐고 경제와 국제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고,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일부 변한 것도 있고 상황과 위치가 변한 것도 있다. 친기업 행세를 한다고 비판하는데 ‘노동시간을 단축하자’, ‘노동자들을 보호하자’,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줄이자’는 것이 반기업이 아니다”며 “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국제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보수를 참칭하는 세력이 보수가 됐는데 보수 정당이라고 불려왔던 정당이 제대로 경제 정책을 해왔느냐”며 “보수적 정책조차 내지 않았다. 진정한 보수가 부자들 세금을 깎아주는 것인가. 그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그때 진보 진영의 영역에서 중도·보수로 이동해야 했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구조적 소수의 입장에 있던 민주당, 민주 세력이 실제로 진보 세력이라고 하기 어려웠는데 그때 구조적 다수로 전환했어야 한다”며 “(촛불혁명 이후) 그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세력의 연합이 필요했고 안정적인 이 사회의 주류로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을 하지 못하고 다 되돌아갔다”며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나”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총리와 장관을 추천하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모 교수를 통해 저한테 메시지가 왔다. 그때 이런저런 제안이 많았다”며 “총리, 장관 추천해라 등등 있었지만 추천한들 실권이 있을 것이며 제대로 할 여지가 있겠느냐(는 판단이었다). 아예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9차례 탄핵소추를 추진한 데 대해서는 “우리(민주당)가 좋아서 한 건 아니지만,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일극체제, ‘당이 아닌 조직 같다’라고 하는데 공격이 너무 거세서 스스로 결집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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