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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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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출연硏 당장 AI로 혁신해야 … 올해 놓치면 3년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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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양자 기술 등 '3대 게임 체인저' 육성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더하고 곱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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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장관이 되자마자 산업 현장을 찾아가서 '제가 뭘 해드리면 됩니까'라고 묻고 다녔습니다. 요즘 국회에 가서는 '지금 인공지능(AI) 퍼스트 안 하면요, 우리는 역사적 죄인으로 기록될 겁니다'라고 읍소합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금 과학기술 정책 수장이 된 것이 운명 같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와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생활은 물론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에 공을 들였던 것이 모두 이때를 위한 준비 같다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산업 현장의 접목은 그의 전문 분야다.

유 장관이 말하는 'AI 퍼스트'의 골든타임은 채 9개월도 남지 않았다. 그는 AI 혁신을 위해선 올해를 놓치면 안 된다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액션플랜은 취임 이후 입이 닳도록 강조해온 '기술 사업화'다. 막대한 연구개발(R&D) 예산이 들어간 연구 성과가 논문에서 끝나지 않고, 기술이전이나 창업 등 국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유 장관은 "교육부·보건복지부·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협력해 범부처 기술 사업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기술 사업화 혁신협의체' 구축과 전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사업화 종합전문회사' 육성 계획도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략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소재·제조 기술 특성을 반영한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향후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일각에서 AI 부처나 컨트롤타워, 전담 출연 연구소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지금은 그럴 겨를조차 없다"면서 "모든 출연 연구소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AI를 입는다'고 생각하며 전력으로 뛰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액션플랜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AI 서비스 개발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3년 치 혁신이 불과 9개월 만에 일어나는 시대다. 혁신 속도가 너무나 빠른 나머지, 지금은 'AI 에브리웨어'를 넘어 'AI+X' 시대가 됐다고 유 장관은 진단했다. 모든 것에 AI가 기본으로 깔린 다음 그 위에 다른 산업과 서비스가 붙는 식으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하드웨어가 강한 나라라는 것"이라며 "AI+X 사업화에 속도를 내면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병행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537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8년 1590억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유 장관은 "우리 AI 반도체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인데, 팹리스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 주기에 걸쳐 뒷받침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가장 중요한 레퍼런스(실제 활용 사례)를 확보하면서 대규모 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전략적 공조를 노리는 것이 세 번째 전략이다. 유 장관은 "G2(주요 2개국) 갈등 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파트너로 한국만 한 곳이 없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적극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고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해서도 전 세계 ICT 리더와 장관들에게 대한민국 세일즈를 펼쳤다.

지금은 '더하고 곱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10위권에서 추락하느냐, 톱3로 도약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지금처럼 '빼고 나누는 셈법'으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더하고, 연구개발과 창업을 곱하는 혁신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을 보면서 깊어지는 고민도 있다. 유 장관은 "저는 강원도 영월의 산골에서 별을 보고 자랐다. '새마을운동 노래'를 부르면서 잘사는 대한민국을 꿈꿨다"며 "우리 국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열심히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통신비 경감과 디지털 안전망 강화,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다.

유상임 장관

△1959년 강원도 영월 출생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졸업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 재료공학 박사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장 △한국세라믹학회장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2024년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규식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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