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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안 오른 게 없다" 불안불안했는데…결국 라면 가격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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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파리바게뜨·스타벅스도 연초에 가격 올려..고환율에 원료 수입 부담에 인상 안하면 역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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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먹거리 물가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연초부터 빵과 과자, 햄버거, 커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안 오른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라면이 최후의 보루였으나, 이번 인상으로 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가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롯데웰푸드도 초코송이와 촉촉한초코칩 등 13개 품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저가커피의 대명사 컴포즈커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창사 후 10년만에 올린 것이다. 스타벅스와 할리스도 마찬가지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터와 오란씨를, SPC 던킨(구 던킨도너츠)도 도넛 두 종류의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버거킹의 와퍼와 오뚜기의 간편식, 일부 수입맥주도 비싸졌다.

라면만이 버티고 있었으나 이날 농심의 발표로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식품업계는 라면 가격 인상도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식자재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한다. 밀가루와 옥수수는 자급률이 제로(0)에 가깝다. 커피원두와 코코아 가격도 기후위기로 인한 생산 감소 등으로 인상됐다. 가뜩이나 식자재의 현지 가격이 올랐는데, 최근 고환율로 식품업계는 원료 수입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했다.

식품업계는 최근 2년간 가격인상을 억제당했다.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 태스크포스(전담팀)도 꾸렸고, 담당 공무원까지 정해 빵과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우유 등 가격을 관리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가격의 줄인상은 최근 탄핵정국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한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원가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 없이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게 식품업계의 공통된 분위기다. 카카오 가격 상승으로 아예 단종된 초코 과자도 나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역마진이 생길 것"이라며 "수입원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손실을 보면서 물건을 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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