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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부산, 아시아 음악의 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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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부산의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훈의 뒤로 보이는 부산콘서트홀 파이프 오르간은 독일산이며 사업비 30억원이 쓰인 악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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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가 됐는데, 이제 훌륭한 나라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돈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문화 예술이 발전해야 여유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 수 있게 된다.”

지휘자 정명훈(72)이 17일 부산 연지동의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정명훈은 6월 개관 예정인 부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클래식 부산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클래식 부산은 2027년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도 운영한다. 그는 “부산이 아시아에서 음악의 특별한 별이자 미팅 포인트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6월 20·21일 개관 공연에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지휘할 예정인 정명훈은 음악의 힘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클래식 음악은 뿌리가 깊고 역사가 길기 때문에 세계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을 힘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베토벤의 ‘합창’은 마지막 악장에 전세계 사람을 모이게 하는 가사가 나온다. 특별한 힘이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이 곡을 부산콘서트홀의 첫 연주곡으로 선택했다.”

정명훈은 아시아 연주자들의 연합 오케스트라인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 소프라노 황수미, 부울경 합창단 등과 함께 이 곡을 연주한다. APO는 1997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로, 부산콘서트홀의 개관과 함께 멤버를 정비하고 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2012년부터 설립이 추진된 부산콘서트홀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파이프수 4406개의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했고 대극장 2011석으로 개관한다. 부산시민공원 내 위치하고 있으며 공연장은 포도밭 모양의 무대를 객석이 감싸고 있는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했다. 여기에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도 갖췄다.

클래식 부산의 박민정 대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극장”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외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에서 부산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으로 부산 공연을 추가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한국 공연에 이어 일본·중국으로 동선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는 정명훈을 비롯해 대형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6월 22일), 선우예권과 APO의 실내악 무대(6월 23일), 조재혁의 오르간 리사이틀(6월 24일)에 이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10월 17일),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11월 9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청중의 확보가 새 공연장의 숙제다. 클래식 부산에 따르면 현재 부산의 공연장 수는 서울의 3분의 1, 전국 평균의 2분의 1 수준이다. 정명훈 지휘자는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콘서트홀에 자주 오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하고,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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