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삼성전자 주식 2800억원에 매각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2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오는 12일 장 개시 전에 매각한다.

삼성생명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0.071%)를 2364억2814만800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하고, 이를 공시했다. 매도가는 지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며, 12일 장 개시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8.44%(5억390만4843주)가 된다.

삼성생명 제공

삼성화재도 같은 방식으로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약 41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48%(8805만8948주)로 줄어든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금융사가 보유하는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법률(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가를 띄우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이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올라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법률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주식이 대거 장내에 풀릴 경우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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