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세대 낸드플래시.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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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감산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공정 전환에 따른 '자연적 감산'을 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작년 말부터 낸드플래시 구공정 라인을 신공정으로 전환하는 '테크 마이그레이션(Tech Migration)'을 진행 중이다.
최신이나 선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신규 장비를 반입하고 설치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때는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웨이퍼가 투입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출하하는 제품도 줄어 감산 효과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현재 생산 물량 다수를 차지하는 128단을 176단·238단·286단 등 최신 제품으로 바꾸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생산 거점인 청주 공장에서 238단과 321단 최신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테크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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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양사의 1분기 낸드 생산량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낸드용으로 공급되는 소재·부품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실적 설명회 당시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10% 후반대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강도는 다르지만 낸드플래시 시장 수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연 감산에 착수한 건 업황 침체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낸드가 탑재되는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비교적 수요가 견조했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도 정보기술(IT) 투자 둔화로 성장세가 꺾여서다.
실제로 낸드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범용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8월 4.9달러에서 1월에는 2.18달러로 50% 이상 급락했다.
낸드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낸드 수급에서 균형점을 찾을 지 관심이다. 마이크론도 낸드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상반기까지는 낸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 감산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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