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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설 난무하는 한동훈…복귀 시점 늦춰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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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내 복귀…尹 헌재 변론기일 끝나는 기점으로
정치권 인사 회동으로 시동 건 韓
부족한 당내 조직력·낮은 지지율은 한계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등판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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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등판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여야 원로들을 두루 만나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고, 친한계 인사들은 공개적인 활동 폭을 넓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서면서 '2월 내 복귀설'에 힘이 실린다. 다만 한 대표에 대한 당내 부정적 인식과 부진한 지지율은 한 대표로 하여금 고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5일 <더팩트>에 "복귀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을 기점으로 한 대표 복귀를 예상했는데 절차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 대표의 복귀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미다.

대표적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이 방어권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한 대표가 굳이 나올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이 든다"라며 "2월 하순 정도 (윤 대통령의) 공식 변론기일이 끝나는 시점 정도를 기점으로 삼아 한 대표가 복귀하는 시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탄핵심판 결과를 보고 움직이기에는 너무 늦다"라며 "또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다는 전제 하에 한 대표가 인용 직후 나타난다면 괜히 한 대표에게 화살이 돌아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도 변수다. 이 대표가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긴 했지만 예정대로 결심공판이 진행된다면 한 전 대표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틈을 파고들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설 연휴를 전후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났다.

친한계 인사들도 활동을 시작해 한 전 대표 지원에 나섰다. 친한계 젊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모인 '언더(UNDER)73'은 한지아‧김소희‧김예지‧김상욱 의원과 박상수‧류제화‧김준호 전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1973년생인 한 전 대표를 고려해 모임명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는데,한 전 대표와 지지자들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언더73 관계자는 "정치 현안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가 여야 원로들을 두루 만나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고, 친한계 인사들은 공개적인 활동 폭을 넓혀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서면서 '2월 내 복귀설'에 힘이 실린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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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해제 결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중도층 민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당내 한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확고하다. 당내 의원들이 한 대표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아 당내 조직력에 한계가 있는 한 대표가 당내 경선을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탄핵에 찬성했던 한 대표는 사실상 당내 압박에 따라 사퇴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 한 대표에 책임을 묻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한 대표와 의원들 간 갈등은 고스란히 노출됐다.

압도적으로 높지 않은 한 전 대표의 지지율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때마다 여권 후보 중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보다 뒤처지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 장관 20.3%, 한 전 대표 6.7%로 집계됐다.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그 뒤를 잇는 오세훈 서울시장(6.4%), 홍준표 대구시장(6.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높은 지지율로 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권주자로 인정받는다면 자연스럽게 재등장할 명분이 생기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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