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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유럽도 보복 관세 준비?…EU "트럼프, 부당 관세 부과 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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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트럼프 관세' 우려 성명 발표…
FT "EU, 지난 여름부터 비상계획 준비 중"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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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럽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그에 따른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보복 관세,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으로 대응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EU와 미국의 무역 및 투자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각각 25%(캐나다산 에너지 제품만 10%),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EU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도 드러냈다. 이번 관세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성명에서 "관세 (부과) 조치는 사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등 모든 측면에 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 EU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결정할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EU는 EU 상품에 대해 불공정하거나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제 수입의 국가별 비중. 2024년 11월 기준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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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는 이날 네덜란드 TV에 출연해 유럽과 미국 양측에 모두 타격을 주는 무역 전쟁을 피하고 싶다면서도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맞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으로부터) 강압 당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4억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강력한 무역 블록"이라며 미국의 부당한 관세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바루 총리는 EU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주요 수출품인 비행기, 헬리콥터, 원자력 발전소 등을 언급하며 "(프랑스는) 트럼프의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EU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전쟁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지난해 여름부터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의 초기 계획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졌다. 그러나 이후에는 EU의 이런 노력이 실패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미국산 수입품 목록을 작성하는데 수개월을 보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즉각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멕시코 역시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1일 "미국의 일방적인 추가 관세 조치는 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WTO 제소 방침을 밝혔고, 캐나다도 2일 미국을 WTO에 제소키로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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