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0.2% 하락했지만
S&P500 0.49%↑, 나스닥 1.22%↑
일각선 ‘관세 전 무의미한 지표’ 평가도
관세 전쟁에 美 위스키·할리데이비슨 주 하락
US스틸 등 철강주는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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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덜 오르면서 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세에서 일부 회복했다.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그럼에도 시장에는 ‘폭풍전야의 고요’라는 불안감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유럽과 캐나다에서 보복 조치가 이어진 점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하락하는 등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2.55포인트(-0.20%)하락한 4만1350.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23포인트(+0.49%) 오른 5599.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2.36포인트(1.22%) 상승한 1만7648.45에 장을 마감했다.
예상 밑돈 2월 CPI에 안도…일각선 “오히려 소비 침체 신호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 3.3%보다 개선됐으며 예상치 3.2%를 하회했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랐다. 마찬가지로 전월 상승률 0.4% 보다 오름폭이 줄었으며 전망치였던 0.3%를 하회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몇 주 만에 처음으로, 우리는 무서운 뉴스의 연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긍적적인 2월 CPI수치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이어지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2월 CPI에서 관세의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탁기 관세 등의 사례를 근거로 관세가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5월까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인하될 확률은 전날 37.4%에서 2월 CPI발표 이후 오히려 28.8%로 하락했다. 몇 달 간 물가가 오를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는 의미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경제연구책임자인 닐 두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새 행정부의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CPI에서 오히려 소비 침체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수재와 달리 소비가 호조를 보일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재량소비재 품목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재량소비재품목인 항공료는 전월대비 3.4%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는 재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다른 지표에서 분명히 나타난 지출 감소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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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보복에 재보복···할리데이비슨·위스키 업체 ‘하락’ vs 철강사는 ‘상승’
관세에 민감한 종목은 유불리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려 나타났다. 잭 대니얼스 제조사인 브라운-포먼의 주가는 이날 5.08% 하락했다.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따른 반응이다. 미국 내 술구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럽 수출 물량도 가격 경쟁력 저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의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데이비슨도 5.7%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EU가 다음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의 유럽 판매량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EU가 미국산 오토바이에 31%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재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율 인상은 할리데이비슨의 추가 판매 하락을 예고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이와 달리 미국의 철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누코의 주가는 0.74% 올랐으며 US스틸은 2.67% 상승했다. 이밖에 스틸다이내믹스가 2.29% 오른 것을 비롯해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 센츄리알루미늄이 각각 4.04%, 5.74% 올랐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미국 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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