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용대출 3조54억 줄어
당국 “대출 증가속도 더 낮게 관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3656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734조1350억 원)과 비교해 1조7694억 원 줄어든 것이다. 설 연휴 기간엔 주택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월말까지 수치가 추가되더라도 지난달 가계대출은 감소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월(―2조2238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첫 감소 기록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6592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3조54억 원이나 감소했다. 대출자들이 연말·연초 상여금 등으로 여유가 생기자 신용대출을 대거 상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위축 또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은 수개월째 1조 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이은 신용대출 감소세에다 최근 주택 거래가 부진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은행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만큼 향후 은행권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가계대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등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까지 3년째 대출을 줄였던 2금융권은 가계대출을 늘리게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이 서민 자금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회사별 가계대출 목표치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