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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 (목)

“하층민과 결혼했다”며 누이 부부 살해...인도인 4명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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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도 수도 뉴델리의 길거리에 한 소년이 서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AP 연합뉴스


인도에서 카스트제 하위 계층 남성과 결혼해 집안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누이와 그 남편을 살해한 인도 남성 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일(현지시각)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가다그 지역 법원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사바파 라토드 등 남성 4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9년 11월 가다그 지역의 한 마을에서 누이 간감마 라토드(당시 23세)와 남편 라메시 마다르(29)를 둔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이듬해 1월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간감마는 2015년 같은 동네에 사는 불가촉천민 마다르와 사랑에 빠진 후 양가 가족의 반대에도 결혼을 감행했다. 이후 이 부부는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등 외곽 지역에서 거주하며 두 자녀를 둔 채 생활해왔다.

결혼 생활 4년이 지난 이들 부부는 양가에서 결혼을 인정해 줄 것으로 여기고 힌두교 명절 ‘디왈리’를 지내러 고향 마을을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간감마는 의류공장 종업원으로, 마다르는 자동차 운전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살인은 집안 명예 등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저지르는 범죄로, 전세계에서 매년 약 500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살인은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한다.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로는 전 세계에서 매년 2만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인도의 카스트는 ▲제사 의식을 거행하는 브라만(사제) ▲정치와 군사를 담당하는 크샤트리아(왕족‧무사) ▲납세의 의무를 지는 바이샤(농‧공‧상인 등 서민) ▲흔히 ‘불가촉천민’으로 알려진 수드라(노예)로 구성된다. 카스트 제도는 1950년 폐지됐지만 여전히 인도 사회 곳곳에는 해당 제도의 흔적이 남아 낮은 계급 출신에 대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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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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