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스리랑카 풍뎅이 등
열대성 곤충 10종·어류 5종 유입
노랑점나비고기, 뭉툭혹줄모래풍뎅이. |
인도네시아 바다에 주로 사는 물고기와 스리랑카가 고향인 풍뎅이가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에 따르면, 국가생물종목록에 ‘노랑점나비고기(Chaetodon selene)’와 ‘뭉툭혹줄모래풍뎅이(Rhyssemus inscitus)’가 추가됐다. 국가생물종목록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 정보를 집대성한 자료로, 작년 12월 말 기준 등재된 생물은 6만1230종이다. 재작년보다 1220종 늘었다. 우리나라에 계속 살고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생물이 계속 발굴되고, 기후변화로 열대 지역에 사는 생물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노랑점나비고기는 경남 통영시와 제주 연안에서 발견돼 지난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올랐다. 원래는 인도네시아 바다 등 서태평양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열대성 어류다. 마름모꼴 체형에 뾰족한 주둥이,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가장자리가 황색을 띠고 있다. 몸 뒷부분에 흑색 초승달 무늬가 있고, 눈을 가로지르는 흑색 세로줄 무늬가 특징이다. 자원관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며 대마난류를 타고 유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뭉툭혹줄모래풍뎅이는 충남 태안군과 제주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표준 채집지는 스리랑카 실론섬이다. 이 두 종을 포함해 열대성 어류 5종, 열대성 곤충 10종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자원관은 생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나비흰목이속과(科) 금빛구멍버섯속(屬) 등 균류 305개에 국명을 붙였다. 생물에는 여러 이름이 붙을 수 있는데, 학명은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정해져 전 세계에서 통일돼 사용하는 이름이다. 반면 국명은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이름이다. 자원관은 정수장과 상수도에서 발견되는 깔따굿과 곤충의 식별을 돕기 위해 깔따구류 44종에도 국명을 붙였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새롭게 국명이 붙은 생물은 총 857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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