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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vs김문수, 42%:46%? 42%:28%?…들쑥날쑥 여론조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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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화면접·ARS, RDD·가상번호 등 조사방식 차이 커…탄핵 국면 특성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5.01.3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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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속도가 붙으며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대권주자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권의 주요 주자들과의 조기대선 양자대결 결과는 조사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6.7%)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6.4%, 이 대표가 41.8%로 나타났다. 김 장관이 이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자 계속 고용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동근 경총 부회장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5.01.2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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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14명에게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5.0%) 양자대결에서 이 대표 41.5%, 김 장관은 38.3%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에서 이 대표가 앞선 것으로 조원씨앤아이 조사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1명에게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3.3%) 이 대표와 김 장관은 차기대통령 선거 양자대결에서 각각 47%, 38% 지지를 얻었다. 이 대표가 김 장관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25일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5.1.2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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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선 김 장관이 아닌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대표를 상대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와 오 시장은 양자대결에서 각각 46%, 43%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45%, 42%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 지지율 차이다.

반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20.8%)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장관은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각각 42%, 28%를 기록해 오차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큰 격차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대구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부지 중심 지점을 찾아 신공항 건설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1.15/사진=뉴스1 /사진=(군위=뉴스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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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마다 결과가 크게 엇갈리는 것은 우선 각각의 조사 방식 간 차이에서 기인한다. 우선 조사원이 직접 전화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과 기계음으로 문항을 설명하는 ARS 방식이 있다. 통상적으로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이 ARS 방식보다 높고 정확성도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ARS 방식이 더 솔직한 응답을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단 반론도 있다. ARS 방식은 주로 정치 고관여층의 답변 비율이 높은 편이다.

또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서 전화를 거는 RDD 방식과 가상번호 방식이 다르다. 가상번호는 통신 3사의 가입자 정보를 받아 지역, 성별, 나이를 알 수 있지만 알뜰폰 사용자는 배제된다. 알뜰폰 사용자 연령층이 주로 고령층이란 점에서 가상번호 방식이 보수에 불리하단 분석도 있다.

이 두 가지 방식이 각기 조합되는 데다 일부 조사는 유선 조사를 일부 포함하는 등 유무선 비율을 자체 조정하기도 해 여론조사 방식 차이는 4가지 경우의 수보다 더 늘어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동일 기관의 정기 여론조사에서의 흐름과 추세를 봐야지 서로 다른 여론조사를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제언한다.

22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 또는 강제구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25.01.22.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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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기대선을 가정한 최근의 대권주자 여론조사의 경우 대통령 탄핵이란 특수한 국면에서 보수와 진보 모두 강성지지층이 적극 응답하는 경향성도 변수가 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양자대결 방법론의 한계로 인해 여론이 왜곡될 여지가 있단 의견도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치적 국면의 특성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응답률이 평소보다 오르는 시점이 있다"며 "현재는 보수가 좀 더 열심히 답변하고 있는 흐름인데 이걸 과표집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착시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지율, 정권교체 지지가 더 높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소장은 가상대결의 경우 "조사의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강성보수인 김문수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중도보수인 유승민과 이재명의 가상대결엔 답변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유승민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 사람이 이재명을 찍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강성보수가 더 적극 응답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적게 나오는 유승민, 한동훈 등이 오히려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에서도 중도층이 30%에 가까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의 '보수 과표집' 주장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대선 구도가 확정되지도 않았고 여당은 탄핵 인용을 가정한 조기대선을 공식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극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지지율은 향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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