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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목)

OTT 문어발 확장 '가속'…지상파부터 통신사까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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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넷플릭스에 6년간 콘텐츠 공급

MBC 넷플릭스에 투자 받고 디즈니 등에 콘텐츠 제공

KBS 드라마 티빙서 방영

이통사 'OTT 결합 상품' 1년새 5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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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생태계를 장악하자 국내 지상파는 물론 이통사까지 OTT와 손잡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는 지상파 방송 3사와 구독자 정체에 직면한 OTT들은 경쟁사와 협업을 통한 공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OTT 결합 상품을 대폭 늘리면서 가입자 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OTT 개별 구독료가 오르자 통신사들은 결합 상품을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BS·KBS·MBC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국내외 OTT와 콘텐츠 제휴를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SBS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주요 콘텐츠를 통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6년 간 SBS의 신·구작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을 공급받게 되는 넷플릭스는 하반기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 작품에 한해 전 세계 동시 공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SBS 제작 콘텐츠에 투자키로 했다.

이에 대해 방문신 SBS 사장은 "'지상파 TV를 넘어 글로벌로 가자'는 SBS의 미래 전략에 기반한 것"이라며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K콘텐츠를 더 많이 접하게 되고 이른바 K콘텐츠의 세계화에 더욱 공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글로벌 OTT의 협업은 SBS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MBC는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나는 신이다' '피지컬 100' 등의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아울러 MBC는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와도 맞손을 잡았다. 디즈니플러스의 인기 드라마 '무빙'(2023)을 지난달부터 MBC에서 방송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로선 자체 플랫폼에서 선보였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외부 플랫폼에 공개한 첫 사례다. 쿠팡플레이는 MBC의 주요 예능인 무한도전', '지붕뚫고 하이킥', '나 혼자 산다' 등을 방영한다.

KBS는 국내 OTT 기업인 티빙과 협력한다. 지난 26일 티빙은 다음달 5일 방영하는 지진희, 이규형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후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KBS에서 인기를 끌었던 구작 드라마들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티빙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티빙 시청 경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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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OTT 결합 상품을 쏟아내고 가입자 이탈을 막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통신사업의 성적이 부진한 만큼 OTT 할인 해택을 제공해 수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초이스(통신 요금 정보 포털)에 따르면 OTT와 결합된 이동통신 요금제는 64개(할인까지 포함)에 달한다. 약 1년 전인 2023년 말(42개)보다 52% 가량 늘어났다. 통신 3사는 올해OTT 구독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요금제를 신설했다. 구독 상품 종류는 SK텔레콤 25개, KT 19개, LG유플러스 16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올해 들어 OTT 개별 구독료가 오르자 가입자들이 OTT 결합한 상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용한 OTT는 한 명당 평균 2.2개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주요 OTT의 월 구독권은 넷플릭스와 티빙이 각각 5500~1만7000원, 웨이브는 7900~1만3900원, 디즈니플러스는 9900~1만3900원이다. 이에 따라 일인당 OTT 2개를 이용한다면 최소 1만1000원에서 최대 3만4000원까지 지출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통사와 OTT 결합 상품을 이용한다면 최대 OTT 1개의 구독료를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월 12만5000원짜리 '5GX 플래티넘 요금제'를 이용하면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무료 혜택으로 제공한다. ▲5GX 프리미엄(월 10만9000원) ▲0 청년 109(월 10만9000원) ▲다이렉트 5G 76(월 7만6000원)은 넷플릭스 스탠다드를 무료로 준다.

KT는 월 1만4900원짜리 유튜브 프리미엄을 1만3900원에, 월 1만3500원짜리 티빙 스탠다드를 1만2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구독료는 500~1000원을 할인한 월 5500~1만7000원에 시청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모두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이용하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월 1만5900원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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