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기자(=무안)(0419@pressian.com)]
이번 설 명절은 6일간의 긴 연휴였으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았다.
모처럼 오랜 휴식을 가진 기회를 틈타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공항만 북적였을 뿐 오히려 고향마을은 한적했다.
한 달여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유가족들은 무안공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며 슬픔을 나누고 눈물을 삼켰다.
무안을 지역구로 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무안·영암·신안)은 이번 설에 대해 "설렘도 기대도 없는 초라한 명절"이라고 표현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 대목 무안 재래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고 있다.2025.1.28ⓒ프레시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시골에는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고 세배받을 사람도 없다"며 "완행열차 타고 선물꾸러미 짊어지고 고향 오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무안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전남도의원과 무안군수 3선을 거쳐 국회에 진출해 어느덧 3선 중진의원이 됐다.
이번 연휴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지역민들의 노고에 대해 정부의 서운한 점들도 토로됐다고 한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서 차례를 올리고 있는 박한신 12·29제주항공참사가족협의회대표와 유가족들.2025.01.29ⓒ프레시안(김보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이번 사고로 인터넷상에 무안공항에 대한 악의적인 글들이 지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특별교부세 지원 방안 들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래시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은 정치뉴스에 파묻혀 농업과, 민생 현안 등이 외면되고 있다고 분노했다"며 "정부에 의해 거부당한 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등 농업민생 4법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알렸다.
▲서삼석 국회의원이 무안 재래시장에서 주민에게 도토리묵 시식을 권하고 있다.2025.1.28ⓒ프레시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면서 서 의원은 "대지도 민심도 좀체로 풀리지 않는 얼음장 같았다"며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저는 어떤 답을 써내야 할지 답답한 설 명절이었다"고 지역민들과 마주한 소감을 말했다.
[박진규 기자(=무안)(0419@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