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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377km, 첫 민간 개발 초음속 여객기 시험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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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수퍼소닉의 초음속 시제기 XB-1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모하비우주공항에서 음속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붐 수퍼소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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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콩코드의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사라진 초음속 여객기의 부활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미국의 초음속기 개발업체 붐 수퍼소닉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모하비우주공항에서 이뤄진 초음속 시제기 XB-1의 12차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항공기가 음속의 벽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제기는 이날 비행을 시작한 지 11분30초 후 1만668m 고도에서 음속을 넘어섰다. 이때의 속도는 마하 1.122(시속 1377km)로 음속보다 약 10% 빨랐다. 시제기는 이륙 후 17분과 22분에 두 번 더 음속을 돌파했다. 회사 쪽은 이날 두 대의 초음속 전투기로 시제기를 추적하면서 비행 순간순간을 촬영했다. 모하비사막은 1947년 미 공군 척 예거 대위가 사상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XB-1은 지난해 3월 시험비행을 시작해 이달 10일에는 마하 0.95까지 도달했다.



이날 비행은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을 통해 생중계됐다. 회사는 이를 위해 스타링크 전송 장비를 추적 비행기에 설치했다.



붐 수퍼소닉의 XB-1이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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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80석 초음속 여객기 운항 목표







붐 수퍼소닉은 2030년까지 마하 1.7(시속 2080km) 속도로 날 수 있는 60~80석 규모의 초음속 민간 여객기 오버추어 개발을 완료해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여객기 순항속도의 약 2배다. 회사 쪽은 이미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가 100대 이상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붐 수퍼소닉 말고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으로 소음이 적은 초음속기 X-59를 개발하고 있다.



나사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시속 2000km가 넘었던 콩코드보다 느린 1489km(음속 1.4배)로 순항 속도를 낮췄다. 계획대로면 이 초음속기 소음은 자동차 문을 ‘쾅’ 닫을 때 나는 소리 수준(75dB)으로 줄어든다. 콩코드의 소닉붐은 105dB이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초음속 민간 여객기 콩코드는 1976년 운항을 시작했으나 2000년 폭발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겪은 뒤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2003년 운행을 종료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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