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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조기 대선' 꿈틀대는 잠룡들…이재명 독주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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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2심이 毒酒 될 수도
與 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 등 독주 없이 각축전
'탄핵 찬성 여부' 기준으로 상반된 행보
野 이재명 '흑묘백묘론' 꺼내들며 본격 중도 포섭 시동
'이재명 위기론' 꺼내든 비명계, 이번엔 먹힐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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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치권에선 대권 잠룡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권에선 대선 주자들 사이 '1위 독주' 없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맞설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야권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지지율 고전 등 '이재명 위기론'을 발판삼아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몸풀기 나선 여권 후보들…'탄핵 찬성' 기준 상반된 행보

대화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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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대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 내에선 이재명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최근 이 대표와 양자 대결 구도 지지율을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장 유리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천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45% - 오세훈 36%, 이재명46% - 홍준표 36%, 이재명 47% -김문수 35%, 이재명 46%-한동훈 28% 순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31명에게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46% - 오세훈 43%, 이재명 45% -홍준표 42%, 이재명 47% - 김문수 38%, 이재명 42% - 유승민 35%, 이재명 46% - 한동훈 3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권 잠룡들 사이에선 '탄핵 찬성 여부'를 기준으로 향후 상반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조기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홍준표 시장은 탄핵 국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엄호를 확실히 하며 '탄핵 반대파'의 노선을 확실히 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보수 위기' 경험을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 민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장관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1위로 꼽히는 등 '탄핵 반대파'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장관은 여권 내에서도 강성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비상계엄 직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 모습 등이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12·3 내란 사태 직전까지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됐지만 탄핵 반대파를 중심으로 당이 결속하는 분위기 속에 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르면 2월 초 복귀해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배신자 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탄핵 찬성을 피력하며 중도층 포섭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약한 당내 지지 기반과 '명태균 리스크'가 걸림돌로 꼽힌다.

'이재명 위기론'으로 기지개 펴는 비명계…이번엔 먹힐까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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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이재명 대표 독주 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 현상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겹치면서 '비명계' 잠룡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이 대표는 선거법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는데, 2심 결과에 따라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2심 선고가 이르면 3월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은 벌써부터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민주당의 독주 체제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4일 비명계 민주당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민주당 지지율 고전 상황에 쓴소리를 내는 등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란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하는 데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며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기 대선 전에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긴 쉽지 않은 탓에 비명계의 행보에 힘이 실리긴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친기업·친시장 메시지를 내며 실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대선 승리의 가장 큰 변수인 중도층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사회 정책도 접는 등 당장의 지지층 결집보다도 외연 확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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