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최근 대한민국은 글로벌 콘텐츠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며 또 한번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극, 멜로, 판타지,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흠 잡을 데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캐릭터의 비중을 떠나 극의 중심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인들을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스포츠W가 집중 소개해본다.
연우는 2024년 MBC 드라마 '우리, 집'을 시작으로 KBS '개소리', JTBC '옥씨부인전'까지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뜻 깊은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2025년 '옥씨부인전'이 설 연휴와 함께 인기리에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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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작품이 다 캐릭터도 다르고,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도 다르게 표현했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1년 내내 얼굴을 비출 수 있어서 일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연우는 '옥씨부인전'에서 비밀을 감춘 여인 차미령 역으로 극의 한 축을 이끌었다. 앞서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에서 복수를 위해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광기 빌런’ 이세나 역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던 바. 악역에 도전한 연우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섬뜩함과 다정함을 오가는 얼굴로 이제껏 본적 없는 얼굴을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옥씨부인전'에서 초반 미령은 옥태영에게 원한을 품고 계획적으로 접근, 악역으로 비춰졌다. 극 후반에는 성도겸(김재원)과 진실한 사랑을 찾고 행복하게 지낸다. 연우는 두 얼굴의 미령을 그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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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부터 안정적이었던 연우의 연기력은 전개가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복잡다단한 인물의 면면을 디테일한 연기로 그려내 호평을 자아냈다. 연우는 주변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했다. "부모님 프로필 사진이 '옥씨부인전' 미령이로 바뀌었다. 제가 첫 사극이라고 떨리는만큼, 부모님도 많이 설레고 긴장하셨더라. 친구들도 작품 봤다는 이야기를 잘 안하는데, '우리 아빠가 애청자야'라면서 전해주더라. 한 친구는 '우리 엄마가 예전에는 너 원래 좀 못됐냐고 묻더라. 요즘에는 너무 귀엽고 착하다고 했다'고 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또 연우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했다. "초반에 시청자분들이 저한테 '너네 미령이'라고 하시더라. 나쁜 미령이라고. 근데 이제는 '우리 미령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감동이었다. 걱정 많았는데, 좋은 반응으로 바뀌어서 다행이구나 싶었다. 너무 악역처럼 비춰질까봐 감사하게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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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 호흡한 김재원 역시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배우다. 두 사람은 촬영에 앞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편해지려고 노력했다. 반면, 연우는 옥태영을 연기한 임지연에 팬심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언니를 배우로서 더 존경하게 됐다. 사람이 눈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구나 크게 느꼈다. 제가 떠나겠다고 하고 옥태영이 저를 붙잡는 장면에서 눈물 흘리는 지문이 없었는데 언니 얼굴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끌어주는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언니는 제 바스트 , 풀샷 때 다 감정을 전해주셨다. 정말 멋진 배우다 생각했다. 언니가 되게 다정했다. 옥사 씬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이럴 때는 이런 식으로 하면 편하더라 라며 의견을 주셨다. 제가 그런 씬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호흡만 해도 된다고 조언해주시고, 섬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미소)."
'옥씨 부인전'은 연우가 처음 도전한 사극이었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보며 사극 말투와 에티튜드를 공부했다. 한복 입은 단아한 연우의 모습은 '찰떡'이다. 연우는 사극을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의 고충을 털어놨다. "사실 처음에 머리를 쪽진 머리를 하고 등장한 게 처음이었다. 적당한 관리 후에 들어갔다가 첫 촬영하고 얼굴이 크림빵 같은 달덩이가 있더라.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중간에 2-3kg 감량하면서 붓기 관리를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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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연우는 KBS2 ‘개소리’를 통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개소리'에서는 거제도를 지키는 다정한 순경 홍초원 역으로 분해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했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그 어떤 작품보다 현장의 막내로서 예쁨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장에서 진짜 막내였다. 선생님들이랑 함께 한다는게 너무 영광스럽지만 겁이 나기도 했다. 저 혼자 막내이고, 제가 연기를 잘못해서 NG가 나면 선생님들 다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정말 손녀딸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제 대사가 많을 때는, 제가 먼저 찍도록 해주셨다. 제가 힘들거나 아픈 상태로 가도 소피를 보면 기분이 좋다.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선생님들께서도 엄청 챙겨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너무 좋았다."
함께 호흡한 이순재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 이순재는 90세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연우는 시상식장에서 이를 직관했다. "선생님 건강이 안 좋아서 걱정이 되서 초조한 마음으로 아래서 봤다"고 기억했다. "너무 기뻤다. 사실 선생님께서 대상 수상이 처음인지 몰라서 충격적이기도 했다. 뭔가 신기했다. 내가 선생님이 대상 받는 자리에 함께하는 것도 신기했고, 그동안 신세져서 감사했다고 하셨는데 그 감정이 뭘까 생각이 들더라. 나도 지금도 시청자분들에 감사함은 있는데, 나도 언젠가 나이를 먹어서 배우로서 경험하고 저런 말 하는 날이 올까 생각도 들면서 너무 멋있었다. 제 소감 때는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했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선생님은 너무 멋있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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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연우는 못다한 수상 소감도 덧붙였다. "팬분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못했다. 다음에 하려고 하긴 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작품 3개 찍고 하면서 지쳐있을 때마다 SNS에서 팬들을 많이 찾았다. 답장으로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서 마음을 고쳐 잡았다. 회사분들도 말을 못드렸다. 가족들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너무 다 감사드린다."
연우는 2024년 ‘우리, 집’과 ‘개소리’에 이어 ‘옥씨부인전’까지 쉬지 않는 행보를 펼치며 매번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아이돌 출신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가수와 연기를 병행해왔지만, 2019년 그룹에서 탈퇴하며 본격적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연우가 생각하는 배우의 매력은 뭘까.
"연기할 때 찌릿하고 기분좋을 때가 있다. 내가 완전히 집중했을 때 만족도가 70%까지 갔을 때 기분 좋음이 있다. 내가 아니고 그 캐릭터로 살아있다는 기분이 드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를 신인 배우인줄 아셨더라. 또 작품마다 스타일링이 다 달라서 아예 같은 배우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셨다. 저는 아이돌 직업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근데 요즘에는 아이돌 출신인데도 괜찮다는 말을 들을 때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미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연우는 "늘 생각하는데 배우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가 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의 개념도 모호하긴 하지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멘탈 관리가 잘 안 된다. 저는 힘들 때 그냥 힘들어 한다. 억지로 힘내려고 하는 게 저랑 안 맞는 것 같더라. 현장이 아닌 집에서는 슬프면 울고 힘들면 화도 내고 짜증도 낸다. 그렇게 뭔가 해소가 된 상태로 현장에 가는 것 같다. 참는 게 답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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