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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소비심리 살아났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韓경제...설 끝나고 더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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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 91.2...전월 대비 3.0포인트 상승
"연초 설연휴 등 소비 일시적 증가...예년 수준 회복은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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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비상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지표가 기준값을 밑돌고 있어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지난해 12월(88.2)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6월부터 비상계엄 사태 발생 직전인 11월까지 지속해서 100을 웃돌며 낙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88.2로 급락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에는 다소 회복되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값인 100보다는 낮고 아직 90 초반에 머물고 있어 소비 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은 9p 상승한 65로 조사됐다. 생활형편전망(89), 가계수입전망(96), 소비지출전망(103)은 각각 3p, 2p, 1p씩 올랐다. 그러나 현재경기판단은 51로 1p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은 전월과 같은 87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6개 지수 모두 장기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소비심리가 아주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지난해 12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조금 오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최근 낙폭을 줄였다. 통계청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국 신용카드 증가율을 보면 12월 첫째 주 7.3%에서 -3.1%, 2.8%, -1.5%로 증감을 거듭한 바 있다.

그러나 새해 첫 주에는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대 초반대로 뛰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연초에 반짝 소비심리가 살아난 뒤 다시 사그라들 가능성도 있어 완전히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세종=조아라 기자 (ab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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