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31 (금)

中 딥시크 충격에 안철수도 '일침'…"뒤처지면 韓 미래 없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중 이은 3위 의미 없을 수도"

향후 우리나라 AI 분야 과제 제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으로 혁신적인 챗봇을 개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에서 뒤처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현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계가 미래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며 빛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나라가 둘로 갈라져 정쟁만 벌이며 오히려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는 점이 개탄스럽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딥시크가) 불과 600만 달러(약 86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오픈 AI의 최신 모델에 버금가는 추론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미국에 대한 경종이라고 평가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만치 앞서가던 미국의 AI 거대 빅테크를 중국의 스타트업이 이토록 일찍 따라잡은 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AI 3강이라는 목표를 세운 우리로서는 정말 두려운 일"이라며 "이미 AI 분야에서 미·중 양강과 나머지 나라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3위가 되더라도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향후 우리나라의 과제로 ▲중국처럼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할 것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기술혁신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 것 ▲AI 전문 스타트업을 집중하여 육성할 것을 꼽았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2030년까지 AI 산업에 1800조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 인력만 41만명에 달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2027년까지 65조원 정도 투자할 계획이며, 연구 인력도 2만여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AI는 하드웨어는 엔비디아의 GPU,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오픈 AI의 챗GPT가 주도하고 있었다"며 "딥시크는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저성능 칩셋을 기반으로 더 우수한 성과를 냈다. 기존의 질서는 영원한 게 아니고, 기술 혁신을 통해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의 포지티브(Positive) 규제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처럼 혁신이 필요한 영역은 금지된 행위만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일명 네거티브(Negative) 규제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재판은 사법부에 맡기고, 정부와 여야는 민생 경제와 미래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딥시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도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딥시크는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때문에 미국 빅테크들이 AI 분야에 지출하고 있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딥시크의 AI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