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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SC인터뷰] "정치? 할 거면 대통령으로"…'히트맨2' 정준호, 돌아온 코미디 대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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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사진 제공=(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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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준호(55)가 자신을 둘러싼 '정계 입문설'에 명확히 선을 그으며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고백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설 연휴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로, 전편에 이어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준호는 이번 설 연휴에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절친인 배우 신현준과 고 김수미를 위해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귀신경찰'에도 특별출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정준호는 "공교롭게 그전에 촬영 다 끝냈는데 두 작품이 개봉 시기가 겹쳤다. 연기자로서 오랜만에 두 작품을 선보이게 돼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무겁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촬영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신현준은 최근 열린 '귀신경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정준호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던 바 있다. 그는 "정준호에게 시나리오를 주기 전에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면서 특별출연을 부탁했다. 예전에 내가 정준호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 있었는데, 3주 정도 출연했다. 그 이후 정준호가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캐스팅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준호는 "신현준은 본인 영화다 보니까, 나한테 홍보 좀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더라. 어떻게 보면 분량으로 보나 무게로 보나 지금은 '히트맨2'를 더 공격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귀신경찰'은 신현준이 제작을 맡은 작품인데, 적당히 손해만 보지 말라고 했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다"며 "신현준한테 처음 '귀신경찰' 특별출연 요청이 왔을 땐 간단하게 찍으면 된다고 했는데, 액션도 있고 내 예상보다 분량도 많더라. 출연료도 엉터리로 보내줘서 딱 보내준 만큼만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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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경찰'은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의 유작이기도 하다. 정준호는 "고 최진실 선배의 유작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함께했고, 이번엔 특별출연이긴 하지만 김수미 선생님의 유작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참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선생님께도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들이 있었을 텐데, 왜 주변에 상담할 사람들이 없었을까 싶었다. 그런 아픔을 누군가는 헤아려줘야 했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시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지 않나. 나는 부모님 두 분이 다 살아계시는데, 살아계실 때 건강을 잘 챙겨드리고 전화라도 한통 더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또 정준호는 고 김수미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표하며 "가끔 선생님의 차진 욕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비슷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찍다 보면 선생님의 욕이 생각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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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2' 스틸. 사진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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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2' 스틸. 사진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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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에서 국정원 국장 덕규 역을 맡은 정준호는 전편에 이어 이이경과 환장의 케미를 예고했다. 그는 후배 이이경에 대해 "본인의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잘 나오는 것 같다(웃음). 타고난 기질인가. 뭔가 부산스럽게 왔다 갔다 하긴 하는데, 본인이 맡은 역할은 제대로 해낸다. 그런 모습이 얄밉기도 하다"며 "또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이경은 예능적으로 순발력이 좋고 막힘이 없지 않나. 1편 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애드리브 경쟁을 했다(웃음). 내가 애드리브를 한 번 치면, 이이경은 그걸 배로 받아서 쳐준다. 어쩜 그렇게 아이디어가 샘솟는지 모르겠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이경은 1편 홍보 당시 정준호의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리는 모습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에 정준호는 "(2편을) 촬영하면서도 그 짓을 엄청 하더라(웃음).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형들한테 엄청 싹싹하다. 그런 모습이 귀엽다.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친구라 그런지 어딜 가나 대범하고 주눅 들지 않아 한다"며 "이이경은 마치 멀티 플레이어 같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까지 다양한 재주가 있는 친구다. 나중에 밥상 위에 김치 같은 존재가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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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준호는 앞서 여러 차례 불거졌던 '정계 입문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먼저 그는 "정치를 할 거면 대통령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던져 인터뷰 현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이어 "워낙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내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에서도 국회의원 공천을 2~3번 받았는데,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뚜렷한 소신을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정준호는 "정치인을 할 거면, 배우라는 신분을 내려놓은 뒤, 공부를 하면서 그쪽에서 승부를 봐야 하지 않겠나. 갑자기 배우 하다가 공천 줬다고 해서 정치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시로 운동선수가 갑자기 연기를 한다고 하면 한 두 작품은 할 수 있어도 금방 탄로가 날 거다. 그래서 내가 공천을 받았어도 배우의 길을 가는 거다. 무언가를 제대로 하려면 단계별로 깊숙하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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