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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트럼프 명령으로 美 입국 막힌 아프간 난민 1만5000여명 “금지 해제해 주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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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탈출해 파키스탄, 알바니아 등 머물러

“다수는 통역사, 계약자, 인권옹호자 등 미군 지원에 목숨 건 사람들”

입국 승인 받고 1,2,3월 비행기 탑승 예정자들도 올스톱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2일 한 아프가니스탄 남성 난민이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채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2025.01.23.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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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뒤 피난을 떠난 난민들이 2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으로의 난민 이주를 중단하는 명령에서 자신들을 제외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AP 통신이 23일 (현지 시간)보도했다.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 가운데 일부는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에는 약 1만 5000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미국 정착 프로그램에 따라 입국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탈레반 재집권으로 미군이 철수한 후 탈레반 세력의 위협을 받는 아프가니스탄인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20일 취임 당일에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27일부터 최소 3개월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국토안보부 장관이 국무장관과 협의하여 프로그램 재개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지 검토해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 이전 미국행이 승인된 난민도 입국이 취소됐다.

갑자기 입국이 취소된 난민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1600명도 있다. 이 숫자에는 전쟁 중 미군과 함께 일한 사람이나 현역 미국 군인의 가족도 포함돼 있다.

미국 난민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아프간 USRAP 난민’라는 난민 옹호 단체가 트럼프 대통령, 의원, 인권 옹호자에게 보낸 공개 서한은 “우리 중 다수는 통역사, 계약자, 인권 옹호자, 동맹으로서 미국의 사명을 지원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탈레반은 우리를 반역자로 여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면 체포, 고문 또는 죽음에 노출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에서 상황은 점점 더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자의적인 체포, 추방, 불안은 우리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호소했다.

신문에서 트럼프의 난민 프로그램 중단 기사를 읽었다는 카불 출신의 여대생 하디사 비비는 “"여성 권리 옹호자로서 직면한 위험을 감안할 때 미국으로의 신속한 재정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경찰이 여러 명의 아프간인을 체포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죄수처럼 방에 갇힌 채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대생이었던 마누쉬 모니르는 “재학 중 학업이 탈레반에 의해 잔혹하게 중단되었다”며 “교사로 일했던 언어 센터도 폐쇄됐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탈레반은 금지령을 통해 14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중등 및 고등 교육을 금지하는 나라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22일 “파키스탄에 망명해 있는 사람들 중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탈레반 통치에서 벗어나야 했던 언론인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은 임의 체포, 경찰의 괴롭힘,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추방이라는 반복적인 위협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USRAP 난민’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와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거친 후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1월, 2월, 3월에 예정되어 있다.

파키스탄 외에도 3200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알바니아에 머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알바니아는 아프간인이 미국에 정착하기 전 1년 동안 거주하도록 했다. 알바니아는 미국 입국 비자가 지연되면 더 오래 머물도록 해줄 것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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