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0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시진핑·푸틴, 서로를 자국에 초청...트럼프 취임 즉시 우호 과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화상회담을 갖고 서로를 자국에 초청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올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기념 행사에 시진핑을 초대했고, 시진핑 또한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푸틴을 초청했다. 두 정상은 양국 수교 75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세 차례 회담을 통해 관계를 강화했다. 이번 중·러 정상 소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직후 이뤄져 끈끈한 양국 관계를 미국을 향해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송구영신의 시기에 (푸틴) 대통령 선생과 화상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고, 새해 중·러 관계가 흥성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푸틴은 “시 주석과 중국 인민들이 새해 복 많이 받고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시진핑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푸틴은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1시간 35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트럼프의 취임을 의식한 듯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진핑은 “새로운 한 해에 중·러 관계가 더욱 높은 곳에 오르길 바라고, 안정되고 견고한 양국 관계를 통해 외부의 불확실성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는 우정, 상호 신뢰와 지원, 평등과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계는 국내 정치 요인과 세계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중동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간의 ‘기브 앤 테이크’도 이뤄졌다. 푸틴은 시진핑에게 “우크라이나 상황 해결의 목표는 단기적인 휴전(a short-term ceasefire)이 아니라 러시아의 이익에 기반한 장기적인 평화(a long-term peace)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시진핑은 또 중·러의 ‘실질적인 협력’ 심화를 요구하며 양국 상호 무역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가스관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올해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란 점을 들며 공정한 다극(多極) 세계 질서 구축을 공동으로 지지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시진핑은 중국이 올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순회 의장국이라며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회원국들과 기구의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러가 브릭스(BRICS·신흥국 경제 협의체)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120여 국)의 단결·자강의 새로운 장을 써야 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