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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일제히 숏폼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외에 홈쇼핑 업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도 숏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숏폼 서비스 '숏핑' 누적 사용자 수가 80만명을 넘고 재생 수는 3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숏폼을 시청하다 상품 구매까지 이어진 고객 수는 두 배 늘었으며 앱 체류 시간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숏핑은 히트 상품 방송을 30초로 편집한 영상으로, 소비자들은 앱에서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 1분 안에 10개 이상의 상품 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0월 홈쇼핑 영상 속 음성과 시각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자동으로 숏폼을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해 숏폼 제작 시간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홈쇼핑 업계는 '시성비(시간 대비 효율)'를 추구하는 추세에 맞춰 1시간 안팎의 긴 방송 시간을 30초 내외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앱 개편을 통해 모바일 앱 메인 화면에 이미지 배너가 아닌 숏츠 영상을 배치했다. 이른바 '30초 커머스' 확장을 표방하면서 숏츠 주문 금액은 3개월 만에 116% 증가했다.
업계 구분 없이 이처럼 숏폼 서비스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그만큼 숏폼이 이용자 붙잡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매출 증대 효과도 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체류 시간이나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의 숏폼 사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2023년 58.1%에서 2024년 70.7%로 12.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모바일 앱을 개편한 포털 다음도 연내에 '숏폼' 탭을 개설해 숏폼 콘텐츠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긴 영상이 주요 콘텐츠인 OTT도 숏폼 활용을 시작했다. 티빙은 지난달부터 모바일에서 보유한 콘텐츠를 편집해 세로형 숏폼으로 제공하는 '쇼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요약본을 시청하고 본편을 보듯, 숏폼을 활용해 본편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와 예능을 론칭하는 등 다양한 숏폼 콘텐츠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준 기자 / 박홍주 기자 /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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