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총리 “지난해 2만7000채 구입자는 돈 벌기 위한 것”
50만 유로 이상 구매시 거주 권한 ‘골든 비자’도 4월 폐지
[발렌시아=AP/뉴시스] 지난해 11월 3일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파이포르타 마을을 방문한 필리페 6세(가운데) 국왕이 성난 수재민의 얘기를 듣고 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과 함께 홍수 최대 피해 지역인 발렌시아를 찾았다가 수재민들에게 욕설과 진흙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2025.01.16.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스페인은 영국 등 유럽연합(EU) 이외 국가 거주자가 구매한 부동산 가치에 최대 100%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14일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3일 이같은 전례 없는 조치는 국가의 주택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는 결정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사회가 부유한 지주와 가난한 소작인이라는 두 계층으로 나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비EU 거주자에 대한 과세는 주민들에게 이용 가능한 주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1년에 183일 미만으로 거주하는 경우 비거주자로 분류된다.
스페인 정부는 “부동산 구입시 세금은 덴마크와 캐나다와 같이 부동산 가치의 최대 10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부동산 등록부에 따르면 EU 내부 거주자를 포함한 외국인에게 판매된 총 주택 수는 스페인 주택 시장의 약 15%를 차지한다.
22년 이상 발렌시아에서 비EU 시민에게 주택을 판매해 온 ‘아자하르 프로퍼티’의 사이먼 크리드는 “시장에 나오는 주택의 양을 늘려야지 과세하는 것은 극단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렌시아의 구매자, 비거주자 및 스페인 시민 모두 부동산 가치에 대해 10%의 양도세를 납부한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스페인의 전무이사인 안토니오 데 라 푸엔테는 BBC에 “100% 세금으로는 주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영국인 구매자들은 BBC 뉴스에 스페인에서 집을 사는 것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출신의 미셸 헤이스는 주말을 알리칸테 남쪽에서 집을 찾으며 보냈는데 은퇴 후에 가족을 방문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헤이스는 “세금이 부과되기 전에 빨리 매수하는 것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4월에는 50만 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하면 신속하게 스페인 거주 자격을 부여하는 ‘골든 비자’ 제도도 폐지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