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CPI 전년比 2.9% ↑
근원 CPI는 3.2% 올라 '예상 하회'
인플레 우려 완화에 국채 금리 급락
JP모건 등 대형은행도 '깜짝 실적'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1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54% 오른 4만3173.9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 뛴 5936.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6% 급등한 1만9454.95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이날 오전 공개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예상 밖으로 둔화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번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같은 해 11월 상승률(각각 0.3%·2.7%) 보다는 높았으나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올랐다. 10월 상승률과 시장 예상치(각각 0.3%, 3.3%)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0.3%를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둔화됐다. Fed가 CPI보다 근원 CPI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소매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전날 나온 도매물가인 PPI도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0.2% 올라 전월과 전문가 예상치(각각 0.4%)를 모두 하회했다.
최근 가중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6%,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8bp 내린 4.27%를 기록 중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할 일이 더 남아 있어 여전히 제약적인 금리를 더욱 천천히 인하하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금리는 이달 말 유지될 것이고 다음 주 첫 시행될 수 있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명확성이 생길 때까지 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 은행들의 깜짝 실적도 투심을 자극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11.95달러, 씨티그룹은 1.3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각각 8.22달러, 1.22달러)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블루 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이날 실적 시즌이 순조롭게 시작됐다"며 "금융 부문이 일반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은행 실적은 중요하고, 대형은행의 호실적은 좋은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추가 제재로 인한 공급 우려에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14달러(1.47%) 오른 배럴당 78.6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8달러(1%) 상승한 배럴당 80.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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