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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월)

트랙터가 알아서 밭 갈고… 잡초만 골라 제초제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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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시간 확 줄여주는 AI 농기계

지난달 13일 경남 창녕에 있는 농기계 업체 대동의 연구소. 연구소 밖 2062㎡(약 620평) 규모 밭에는 트랙터 1대가 있었다. AI(인공지능) 기술로 밭 위를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주행 트랙터였다. 2㎝ 오차 범위 안에서 원하는 지점에 정확한 깊이로 밭을 간다. 성능 시험을 거쳐 내년에 사람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 주행 AI 트랙터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작업 시간이 20% 이상 단축된다”며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사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부는 '팔짱' - 지난달 경남 창녕 농기계 업체 대동 연구소 인근에서 AI 자율 주행 트랙터가 스스로 밭을 갈고 있다. 탑승자는 팔짱을 낀 채 앉아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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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농업 재배 현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AI가 사람 대신 농작물을 수확하고, 날씨·습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필요한 농약·비료 양을 미세하게 조정한다.

세계 최대 농기계 기업 존 디어(미국)는 최근 논밭에서 잡초만 정확히 식별해 제거하는 AI 자율 주행 농기계를 개발했다. AI가 농작물과 잡초를 구별해 잡초에만 정확히 제초제를 살포한다. 제초제 사용량을 77% 줄여 친환경적으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독일 보쉬는 실내 농장의 센서로 수집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일사량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식물병 발생 확률을 92% 정확도로 예측한다. 병충해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농작물 수확량을 크게 늘려주는 AI 기술도 나오고 있다. 일본 농업 스타트업 해피 퀄리티는 숙련된 농부들이 잎이 시든 정도를 보고 토마토가 익었는지 판단하는 것에 착안, 수확 시기를 판별하는 AI를 개발했다. 농작물을 자동으로 수확하는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농작물은 모양과 강도가 다양해 기계 수확이 어렵다. AI로 로봇 손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일본의 덴소는 자율 주행으로 농장을 이동하면서 방울토마토와 각종 채소를 수확하는 AI 로봇 ‘아테미’를 개발했다. 이미지 분석으로 작물의 숙성도를 판단, 로봇 팔에 부착된 가위로 농작물 끝부분을 잘라 수확한다.

[창녕=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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