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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목)

'尹 체포' 길 터준 경호처…내부 동요에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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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길 터준 경호처…내부 동요에 무장해제

[뉴스리뷰]

[앵커]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사실상 협조한 거로 보입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저지 방침을 고수해왔던 경호처가 한 발 물러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효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 시도가 임박했을 때까지도, 경호처는 "불법 집행에는 매뉴얼대로 대응하겠다"며 저지 의사를 공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관저를 지키는 200명 안팎의 경호관들은 경내로 밀려드는 경찰과 공수처 인력을 거의 막지 않았습니다.

현장에는 실무 협의를 맡은 소수 인력만 있었고, 대부분은 관저 안에 있는 대기동에 머무르거나 휴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지선이 뚫렸다기보다, 사실상 길을 터준 겁니다.

경호처는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이후 안팎에서 심한 압박에 시달려 왔습니다.

관저 주변 경비를 맡은 군과 경찰이 영장 집행 저지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야권에서는 '경호처 폐지법'을 잇따라 발의해 존폐 위기로까지 몰아넣었습니다.

이에 더해 법원이 체포영장에 관한 윤 대통령 측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후, 내부 동요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라는 글이 내부 게시판에서 삭제됐다가 복원되는 소동도 벌어졌는데, 일선 경호원들을 중심으로 적잖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입니다.

'온건파'로 꼽혔던 박종준 전 처장의 사퇴 이후 김성훈 차장 등 '강경파'가 지휘봉을 잡고 경찰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한 간부를 대기발령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분열상은 갈수록 더 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찰도 이를 파고들어 영장 집행에 '협조하면 선처, 저지하면 현행범 체포'한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폈습니다.

그 결과 소극적으로 저지하든 휴가를 내든, 개인의 결정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고, 결국 현장에서는 '수사기관에 저항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혼란을 뒤로 한 채, 경호처는 당분간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공수처 청사와 조사 후 구금될 구치소를 경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일환 윤제환 정창훈]

#윤석열_대통령 #경호처 #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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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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