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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일)

尹체포에 통곡과 환호 교차… 지지자들, 과천 몰려가 “공수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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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윤석열 대통령 반대자들이 집회를 하는 현장 앞 인도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가 드러누운 모습.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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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울부짖으며 수사기관을 성토했고, 대통령이 압송된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따라가 “공수처를 해체하라”고 외쳤다. 반면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대통령을 압송하는 차량 대열을 향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 尹 지지자들, 도로에 누워 “윤석열” 연호

이날 오전 한남동 은성빌딩과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약 64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불법 체포’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관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밀치며 저항했다. 대통령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낙담한 지지자 30여 명은 “이게 뭐냐”, “안돼” 라고 외치며 한남초 앞 대로에 드러누워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서울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5. 과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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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5분경 관저 정문으로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대통령을 연호하고 울부짖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대통령 차량을 쫓아 수백m 가량 달렸다. 지지자 5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과천 공수처 앞까지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공수처 해체” “윤석열 석방”을 외쳤다. 지지자들은 사전신고한 공수처 앞 운동장과 운동장 앞 관문로 1개 차선 외에 청사로 6개 차선을 무단 점거하기도 했다. 이에 공수처는 “불법 집회”라며 자진 해산 요청 안내 방송을 연달아 내보냈지만, 계속 집회를 이어갔다.

● 탄핵·체포 집회선 “국민이 이겼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촉구한 집회 참가자 2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다 체포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 경찰과 공수처가 관저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체포 순간에는 “국민이 이겼다”는 탄성이 나왔다. 집회 측이 마련한 대형 스크린에 공수처로 압송되는 윤 대통령 차량의 모습이 뜨자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즉각 (대통령을) 파면하라,” “윤석열 범죄를 단죄하라”고 외쳤다. 일부는 응원봉을 흔들며 “끝났다 이놈들아”라고 외쳤다.

같은 시각 한남동 일신홀 앞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집회 참가자들도 체포를 반겼다. 비공식 추산 150명이 모인 가운데, 연단에 선 사회자가 “체포된 이후에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참가자들은 일제히 “구속”을 외친 뒤 박수를 쳤다. 영장 집행 후 복귀하는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들을 향해 “고생하셨습니다”라며 격려했다. 공수처 앞에서도 10여 명이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이 “드디어 윤석열이 체포됐다”이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항의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 “경찰이 밀고 가 중상” 허위 정보도

온라인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서로 ‘댓글전’을 벌였다. 보수 성향 신남성연대의 유튜브 커뮤니티에는 이날 “‘불법체포’와 관련된 뉴스 댓글을 전부 정화하는 데 집중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속 텔레그램 링크를 따라가 보니 2만6000여 명이 모인 대화방이 나왔다. 운영자가 특정 기사를 올리면 대화방 사람들이 기사 댓글에 추천, 비추천을 누르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댓글이 여론이 된다. 화력을 높여야 한다”는 글과 함께 각종 기사 링크가 올라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각종 허위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경찰이 밀고 간 다음 사람들이 깔림. 경찰이 더 흥분해서 깔린 사람 그냥 뭉개버리고 중상이어서 심정지 상태”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엑스(X·과거 트위터)에도 “관저 앞 기자회견 중이었던 시민들을 경찰이 강압적으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어르신 세 분이 병원에 이송되고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가격했다”는 글이 올라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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