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과 나훈아. 물고기뮤직, 예아라·예소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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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를 자행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윤 대통령을 직접 지지하거나 양비론 비판을 받는 연예계 인사들이 늘고 있다. '내란은 정쟁이 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에 따라 연예인들이 그간 밝혀온 정치 성향 또한 재조명받는 상황이다.
원로 가수 나훈아는 최근 콘서트 도중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야당을 저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지난 10일 나훈아는 "(윤 대통령이) 그만 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라며 왼쪽 팔을 가리켜 "니는 잘했나"라고 지적했다. 또 "누가 어쩌고저쩌고 난리가 났는데 묻고 싶다.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임영웅 또한 내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누리꾼에게 "뭐요"라며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장을 보내 구설에 올랐다. 임영웅 측은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20일 만에 임영웅이 직접 콘서트에서 관련 언급을 에둘러 사과했다. 당시 임영웅은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흥국은 "이승만 대통령도 잘하셨고 박정희 대통령도 잘하셨고 전두환 대통령도 잘하셨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제일 잘하고 있다"라고 옹호했다. 최준용 역시 "계엄이 몇 시간 만에 끝나 아쉬웠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드리자"라고 비호했다. 캐나다 국적 JK 김동욱은 잇따라 윤 대통령을 응원하면서 누리꾼들과 SNS 설전을 벌였다. 차강석은 '반공청년단'을 표방한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지탄 받은 국민의힘 김민전 국회의원과 집회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민주주의 수호…연예인 역시 국민이니 예외는 아니잖나"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을 대놓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보니 온라인 상에서는 연예인들의 정치 성향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상검증'이라는 반발도 나오지만 내란 주체인 윤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양비론으로 내란의 심각성을 희석 시키는 것은 곧 내란 옹호와 다름 없는, 반헌법적 행위란 반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데뷔 후 첫 대상 수상보다 과거 정치 이력으로 더 주목받았다. 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씨의 민주정의당(민정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민정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이순재는 꾸준히 보수 진영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이로 인해 이순재의 수상을 마음 놓고 축하하기 어렵단 의견이 팽배했다.
당시 최불암은 "지금 시국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도 다들 불안해 한다. 그렇지만 마음속 말을 바깥으로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됐다. 말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민주화 이후로 지금까지 다른 정권 시절에는 느껴보지 못한 불안감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창당한 민주자유당(민자당)의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던 이력,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경력 등이 재소환되면서 최불암 역시 대표적인 보수 우파 연예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대체로 국내 연예인들은 정치권에 거리를 두고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때문에 연예인의 정치 성향은 대중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지만, 이번 내란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에서는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예인은 이미지와 대중의 사랑이 중요한 직업인 만큼 이번 내란 사태를 지나며 정치 성향이 그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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