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내린 후 도로 얼어붙자
고양시 3곳서 105대 추돌
김포·안산·서울도 잇단 사고
검은 아스팔트색 투과된 얼음
운전자 눈에 안보여 더욱 위험
터널·고가·커브길 속도 줄이고
가능한 방어운전 신경 써야
고양시 3곳서 105대 추돌
김포·안산·서울도 잇단 사고
검은 아스팔트색 투과된 얼음
운전자 눈에 안보여 더욱 위험
터널·고가·커브길 속도 줄이고
가능한 방어운전 신경 써야
14일 오전 5시 15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 차량이 잇따라 추돌했다.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운전자들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도로 위 살얼음인 ‘블랙아이스’를 지목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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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눈과 비로 도로가 결빙되면서 수도권 지역 곳곳에서 대형 추돌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차량 총 100여 대가 연쇄적으로 충돌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이로 인해 주요 도로가 통제됐으며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만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 3건에서 105대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15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 차량이 잇달아 추돌했다.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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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전 5시 50분께 고양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는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12명이 경상, 1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께 김포시 통진읍 마송리 한 도로에서도 화물차와 승합차 등 7대가 연쇄 추돌해 2명이 다쳤다. 오전 7시 49분께에는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5t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A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서울 지역에서도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8시 8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 한 대가 인근 상가 1층을 들이받았다.
이에 앞서 오전 6시 20분께는 노원구 마들로 월계역 입구부터 녹천중학교 방면 월계 2지하차도에서 도로 결빙으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총 18대가 부딪혀 1시간20분가량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전날 새벽 내린 눈과 한파로 인해 형성된 도로 살얼음, 즉 ‘블랙아이스’를 지목했다. 도로 표면에 형성된 얇은 얼음층을 일컫는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내린 비나 눈이 도로 틈새에 스며든 뒤 기온이 내려간 밤사이에 얼어 도로 위에 생긴 결빙 현상이다.
얼음 자체는 검은색이 아니지만 검은 아스팔트 색이 얼음에 투과돼 블랙아이스라고 부른다. 이 얼음층은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아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린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노면이 서리·결빙 상태일 때 교통사고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 해 평균 866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527건 △2021년 1204건 △2022년 1042건 △2023년 693건으로 4년간 71명이 숨지고 5648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방향 전환 시 차량 제어가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도로 결빙 위험 구간에서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방어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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