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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르면 14일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와 석방 대상 인질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으나,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일부를 우선 석방하는 단계적 휴전안을 일단 수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있던 협상이 진전된 데는 임기 막판 외교 성과를 노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인질이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합의를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13일 밤 12시경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 관계자는 “전날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합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의식하고 있다. 앞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휴전 협상이 이만큼 진전된 것은 “트럼프 효과”라며 “(협상 완료 시점과 무관하게) 트럼프는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현 백악관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협상 진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위트코프 특사가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취임일 전까지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돼 1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으며,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4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이 양측 추산이다. 협상단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안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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