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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호갱 여전?…애플코리아 법인세 줄고 美본사 배당금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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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6% 감소에 법인세도 58.9%↓…매출원가율 높여

美본사에 보낸 배당금은 2.8배 늘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피터 알렌우드 애플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8.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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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애플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반면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한국에 낸 법인세는 대폭 줄었다. 애플코리아는 그동안 매출원가를 높여 법인세를 낮추고, 배당으로 한국에서 거둔 이익을 본사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4일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2023년 10월 1일~2024년 9월 30일) 영업이익은 3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8376억 원으로 4.2%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율(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원가율)이 커질수록 영업이익은 줄고, 법인세는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애플코리아가 높은 매출원가율로 영업이익을 낮춰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95.29%에서 2023년 88.7%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법인세 납부액은 502억원에서 2006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는 7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으나 매출원가율은 88.7%에서 92%로 다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애플코리아가 한국에 낸 법인세는 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나 줄었다.

반면 애플코리아가 미국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은 늘었다. 지난해 애플코리아가 미국 애플 본사를 상대로 낸 배당금은 3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배 늘었다.

애플코리아 법인세 회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애플코리아는 한국에서 많은 매출액을 올리고 수입을 올리는데 특수관계를 이용해서 영업이익을 줄이고 법인세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준에 따라 애플 제품의 이전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수익성은 한국에서 저희의 영업활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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