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에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경우에 대비해 이러한 방안을 잠재적 옵션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중국 당국자들은 틱톡이 모회사 바이트댄스 소유로 남아있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다만 틱톡 금지법 통과 이후 미 연방법원에 제기한 반대 소송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남아 있는 대법원의 법 시행 중단 가처분 인용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0일 대법원 구두 변론 자리에서 대법관들은 "틱톡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법 시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하기 위한 광범위한 논의의 일환으로 틱톡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현재 논의 중인 시나리오 중에는 머스크 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틱톡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양측이 공동 경영에 나서는 방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머스크 CEO로서도 미국 내 1억70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틱톡을 기반으로 엑스 플랫폼의 광고 유치를 확대할 수 있다.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업체 xAI가 틱톡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해 4월 "개인적으로 틱톡은 미국에서 금지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설령 그런 금지 조치가 엑스에 이익이 될지라도 말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상충하며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 계열사의 황금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했다. 황금주는 정부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특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의 주식을 가리킨다. 틱톡측은 해당 황금주가 중국 내 계열사인 더우인 인포메이션 서비스에만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틱톡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가 상당한 발언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틱톡 미국 사업부의 가치는 400억~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 CEO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이 거래를 어떻게 성사시킬지, 다른 지분을 매각해야 할지, 미국 정부가 승인할지 불분명하다"면서 "2022년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440억달러 규모로, 여전히 상당한 대출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업을 분사하는 일 자체가 매우 복잡한 탓에 중국, 미국의 주주들에게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임기 중 틱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법원에 금지 기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틱톡측 관계자는 경영진이 여전히 대법원 등 법적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 사업 매각을 통해 통제권을 완전히 넘기기보다는 미국 내에서 싸움을 이어가는 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