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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목)

경악의 중국 역대급 무역 흑자, 9921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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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도 사상 최대 기록 달성

올해는 1조 달러 돌파 기록 창조 기대

그러나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로 난망

수출용 전기차들이 가득 선적돼 있는 상하이(上海)의 바오산(寶山) 항구. 중국이 지난해 9921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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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내수 부진 등의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역대급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역사를 창조했다. 오는 20일 열릴 취임식 이후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를 본격적으로 밀고 나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펄쩍 뛰게 만들 기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매체들이 14일 자국 상무부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무역액은 43조8500억 위안(元·8경726조 원), 달러로는 3조117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수출은 25조4500억 위안, 수입은 18조3900억 위안으로 무역 흑자가 무려 7조600억 위안에 달했다. 달러로는 9921억 달러였다.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한국의 수출액 6838억 달러보다 3083억 달러나 더 많았다.

이처럼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중국이 역대급 무역 흑자를 기록한 이유는 많다. 우선 미국과의 무역에서 2조5667억 위안(3610억 달러)의 엄청난 흑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으로부터 물려받은 대중 압박 무역 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경제의 최대 문제로 떠오른 산업 전반의 생산 과잉 역시 거론해야 한다. 과잉 생산된 제품들을 국내 소비가 도저히 감당을 못하자 기업들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탓에 무역 흑자 규모가 폭발했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전기차, 휴대폰, 로봇, 드론 등의 효자 첨단 제품들의 수출 폭증도 나름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봐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은 당연히 지난해 실적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올해 은근히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를 기대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국의 대중 무역 적자 통계를 받아들고 바짝 독이 올랐을 트럼프 당선인 행정부가 20일 이후부터 진행할 파상 공세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 확실한 탓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있다. 또 10%의 추가 관세 부과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경우 아무리 중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해도 버틸 재간이 없다고 해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엄청난 무역 흑자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중국이 유럽연합(EU) 대부분 국가들과의 무역분쟁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올해 무역 흑자 1조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은 상당히 버거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와 함께 놓은 덫에 걸릴 경우 1조 달러는커녕 지난해 실적도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내수 폭망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등의 악재로 악전고투하는 중국 경제는 암담한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재앙적 상황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국 경제 당국이 외견적으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내심 전전긍긍한다는 외신들의 분석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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