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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목)

[단독] 권성동 “이탈표 더 안 나온다 자신할 수 있나”…與 자체 특검법 추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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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야당이 재발의한 ‘내란 특검법’에 맞서 독자적 ‘비상계엄 특검법’(가칭)을 발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여러분은 이탈표가 더 안 나온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며 여당 자체안 추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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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자체 특검법안 발의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찬반이 오가며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반대만 하지 말고 결국 어떻게 (야당 특검안 통과를) 막을 것인지를 말해 달라”며 “이탈표 10명을 설득하라는 말도 내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14일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탈표를 막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겠다”고까지 말하며 자체안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총 참석자도 “권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겠냐. 이대로라면 (이탈표로 인한 야당안 통과를) 막을 도리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원내 지도부가 독자안을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에게 여당 자체안인 비상계엄 특검법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주 위원장이 전날 의총에서 보고한 자체 특검법안은 수사 범위를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로 좁히고, 야당 안에 들어있는 외환죄, 내란 선전·선동죄 등을 삭제했다. 여당이 독소조항으로 판단한 ‘인지 수사’ 및 ‘언론 브리핑’ 조항도 빠졌고, 수사 인원과 기간도 야당 안보다 큰 폭으로 줄였다.

당내에선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 특검법에 목맬 이유가 없다(장동혁 의원)”와 같이 ‘특검 반대’ 의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도부는 자체 특검법안 발의를 통해 이탈표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 당시 내란특검법은 찬성 198표, 반대 101표, 기권 1표가 나오며 가결 정족수인 200표에서 2표 차이로 부결됐다. 여당 내 최소 6명이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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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안을 내면 특검 찬성하는 의원들에게도 이탈하지 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당은 16일로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자체 특검법을 마련한다면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명분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 관계자는 “여당이 자체 특검법을 내면 여야 합의를 해오라고 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실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도 전날 의총에서 최 권한대행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체 특검법안을 발의할 것인지 결정 권한을 위임받아 이날 오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로 의원들 의사를 확인한 결과로는 제3자 특검이 필요하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야당과 특검법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나현·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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