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6 (목)

“서울서도 계약 포기”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3년4개월 만 최대폭 하락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88.6→68.4로 악화

2023년 1월(59.4) 이후 2년만에 최저치 기록

수도권 18.6p↓·지방 20.6p↓모두 크게 하락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 위축, 시장 불확실성 커져”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국 신축 아파트 입주 전망이 2023년 1월(59.4)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p 넘는 큰 하락 폭은 3년 4개월 만에 발생할 만큼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서울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계약포기 물량이 속출할 정도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로 지난해 12월(88.6) 대비 20.2포인트(p)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이처럼 크게 하락한 것은 21.9p 하락한 2022년 8~9월(69.6→47.7) 이후 약 40개월 만이다. 특히 광역시는 90.2에서 66.1으로 24.1p나 떨어졌고 수도권은 90.6에서 72로 18.6p 하락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이다. 주택사업자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는데 100 이하로 내려가면 입주 여건이 나쁘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주산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입주전망지수의 하락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와 계엄과 탄핵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88) 또한 전달 대비 12p 떨어졌다. 인천(64.2)과 경기(63.8) 또한 각각 22p, 21.9p 크게 하락했다. 5대광역시 중 울산(61.1)의 하락 폭은 31.7p로 컸다. 대구(68, 27.6p↓), 대전(61.1, 27.1p↓), 광주(58.8, 21.2p↓), 부산(69.5, 15.5p↓) 또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도지역인 도지역은 충북(81.8, 6.8p↑)과 충남(80, 6.7p↑) 상승, 제주(78.9, 3.9p↑) 에서는 일부 상승이 나타났다. 주산연은 충북은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전세가 하락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해 입주전망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은 올해 입주물량이 작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감소했고 제주는 핵심지역의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입주율 및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주산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전국 입주율은 69.7%로 전달(11월) 대비 0.7%p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82.3%에서 79.9%로 2.4%p 소폭 하락했고 5대광역시는 69.6%에서 67.8%로 1.8%p 소폭 떨어졌다. 도지역은 63.6%에서 67.2%로 3.6%p 올랐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은 81.4%로 전달보다 1.1% 내렸다. 인천·경기 또한 3.2%p 내린 79.1%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준공 후 미분양주택’수가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소가 심화돼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권은 12%p 하락한 63.7%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제주 도심권외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대출규제와 공급과잉으로 실입주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수도권 중 강원권은 80%로 입주율이 대폭 상승했다. 강원권은 지난해 강력한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과 주택거래량이 늘어지며 작년 동월 대비 주담대가 10% 증가하는 등으로 입주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34%로 가장 많았다. 기존주택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9.4%) 지연이 뒤를 이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잔금대출미확보는 3.9%p 감소, 세입자 미확보는 2.0%p 감소했다. 기존주택매각지연은 1.1%p, 분양권 매도지연은 4.2%p 증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