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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목)

트럼프 ‘편입’ 제안에 그린란드 총리의 반응…“미국과 협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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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일은 그린란드가 결정”

“(미와) 어떤 합의할 지도 스스로 결정”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가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함께 지난 10일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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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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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밝힌 가운데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협력 의사를 밝혔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를 시작했고 협력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독립은 그린란드의 일이며 그린란드의 영토를 쓰는 것에 관해서도 역시 그러하므로 어떤 합의에 이를지 결정하는 것도 그린란드”라고 강조했다.

에게데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광업 측면에서 문이 열려 있으며, 향후 수년간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교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날 에게데 총리가 미국과 훨씬 더 가까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린란드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편입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공영방송 KNR을 인용해 전했다.

에게데 총리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당선 후 두 번째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편입 의지를 다시 강조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에게데 총리나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양쪽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그린란드는 판매되는 물품이 아니며,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그린란드인”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편입을 위한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에게데 총리는 “처음 그것(군사 사용 가능성)에 대해 들었을 때 걱정스러웠다”며 “그러나 부통령(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어제 무기 사용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우리의 관심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밴스 당선인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란드에 대해 “미국의 안보를 지키고 엄청난 천연자원을 개발하는 데 있어 우리가 리더십을 보여줄 진정한 기회가 있다”면서 “트럼프는 거래에 능하다. 그린란드에서 이뤄질 거래가 있다”고 말했다.

에게데 총리는 “그린란드의 말을 (세계가) 이렇게 경청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침착하게 이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지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인 앤디 오글스(공화·테네시)는 이날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법안’으로 명명한 법률안을 동료 의원들에게 회람해 10명의 공동 발의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한 뒤 곧바로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와의 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질적 의미나 법적 효력보다는 다분히 상징적인 내용이 담긴 법안으로 평가된다.

상공에서 바라본 그린란드 전경.[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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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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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BC 방송에 따르면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분쟁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당선인과 더 상세히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극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공유한다”며 “미국의 정당한 이익”을 위해 트럼프 측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게데 총리는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 정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를 이끌고 있다. IA는 환경보호를 위해 대규모 희토류 채굴 사업에도 반대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4월로 예정된 의회 선거를 언급하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말해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이후 1979년 덴마크 의회에 의해 자치권을 처음 획득한 데 이어 2008년 11월 주민투표,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당시 제정된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인구는 5만70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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