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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으로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호재로 작용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가 선반영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며 ‘위험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에 쏠렸던 투심이 약화된 결과로 읽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앱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7시 6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9만4320.5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1시 35분께 8만9212.1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9만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한때 30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9% 내린 3115.03달러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 달러선을 넘나들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지난주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일자리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비트코인 및 기타 위험 자산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도 ‘중립’ 단계인 47포인트로,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중립’ 단계의 ‘공포-탐욕 지수’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지지를 받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번번히 투자 실패하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공감을 얻었다.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주식, 비트코인을 계속 투자하고 실패하네요. 돈도 꽤 잃었고 대출도 받아서 투자하는 걸로 알고있어요”라면서 “공감하고 예민한 기분 맞춰줘야하고, 위로까지 해주기 힘드네요”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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