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이스라엘 휴전 협정 초안 수락
블링컨 美국무 “하마스 수용하면 협상 끝”
한 팔레스타인인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당해 부서진 건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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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 초안을 수락했다고 AP 통신이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하마스가 수용하면 협상은 종료된다”고 밝혔던 만큼, 최종 타결까지 양측이 협정문에 공식적으로 서명하는 절차만 남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AP 통신이 입수한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가자 전쟁의 휴전은 3단계로 이행된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이 기본 구조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부상자 등 33명을 우선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인질 1명당 50명의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를 돌려보낸다. 교환되는 인질과 포로 중에는 군인이 일부 포함된다.
1단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경계 지대의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주둔하지만,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는 철수한다.
휴전이 2단계에 접어들면 하마스는 인질 중 나머지 생존자를 모두 석방한다. 이들은 대부분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구금자들을 더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군하게 된다.
이어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사망한 인질의 유해까지 모두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고,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3∼5년간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한다는 것이 초안의 내용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주둔 기간 등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또 초안에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휴전이 계속된다’는 서면 보장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1단계 기간이 지난 후 이스라엘군이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협정이 타결되더라도 즉각 이행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내각과 전체 내각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두 내각 모두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모든 제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 하마스에 친지가 인질로 붙들려 있는 이스라엘인들이 14일 밤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에서 ‘몇 시간 안에’ 사랑하는 이들이 풀려나고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저녁 가자지구 중부의 한 가정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새벽 폭격으로 여성 둘과 아이 넷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죽었다. 사망한 여성 한 명은 임신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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