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차 '쌍끌이'에
수출액·무역흑자 전부 사상 최고치
'트럼프 관세' 피해 미리 주문량 늘린 듯
올해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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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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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수출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와 전기차가 수출을 견인하면서 수출 규모는 물론 무역흑자와 총무역액이 전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트럼프 2기’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수출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전기차 '쌍끌이'에...수출액·무역흑자 전부 사상 최고치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 지난해 중국의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25조5000억 위안(약 510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수입액은 18조3900억 위안(약 3679조원)으로 2.3%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흑자는 7조600억 위안(약 1412조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록적인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무역흑자는 2023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역액도 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인 43조8500억 위안(약 8770조원)에 달했다.
무역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 규모가 약 5%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의 2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수출 호조로 내수 둔화 리스크를 일부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관세' 타격 불가피할 듯...핵심은 내수 부양책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를 벼르고 있어 올해 중국 수출 시장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수출이 역대급 성장을 보인 것도 미·중 무역 전쟁에 대비해 업체들이 주문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7%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16%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WSJ는 짚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은 12월에 18.94% 증가했고, 작년 한 해로는 12.0% 증가했다. EU에 대한 수출은 같은 달 8.76% 확대됐지만, 작년 한 해로는 4.4% 감소했다.
WSJ은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 중국이 수출에 의존해 성장 엔진을 구축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는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의) 관세가 부과된 후 1년 동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당국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0.5~2.5%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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