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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군, 지뢰밭 한 줄로 걸어…'인간 지뢰탐지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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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군 대대장 증언

"한 명 폭사하면 시신 치우고 이동"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사실상 ‘인간 지뢰 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나왔다.

이데일리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발견된 북한군 추정 병사.(사진=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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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우크라이나군 제33 분리돌격대대 ‘빅 캣츠’의 중령 ‘레오파드’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흐노프카 마을 교전에서 북한군 1개 대대가 전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1기 대대 규모의 북한군이 다시 진격했고, 레오파드 중령이 이끄는 부대는 이 마을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레오파드 중령은 북한군이 신원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과 한 부대에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군이 기관총, 유탄 발사기 등 소형무기와 박격포 정도만 사용했으며, 드론은 쓰지 않았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들도 드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북한은 ‘고기분쇄’ 전략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뢰 제거 차량을 투입하는 곳에, 그들은 그저 사람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지뢰밭을 통과하기 위해 서로 3~4m 간격으로 떨어져 한 줄로 지뢰밭을 걸어가며 지뢰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시신을 수거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레오파드 중령은 북한군이 잘 훈련되고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낯선 날씨와 지형 때문에 주변 환경 탐색에 도움을 줄 가이드를 배정받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대대가 러시아 가이드 중 한 명을 포로로 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되는 것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또한 북한군 지휘관들이 인명 손실에 당황하지 않는 듯 보였다고 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마을에서 밀려난 북한군이 숲에 숨으려고 했지만, 열화상카메라에 포착돼 드론이 투하한 수류탄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15분 만에 북한군 4명이 사망한 것을 봤고, 이틀간 내가 센 사망자가 120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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