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1 (토)

하이브·민희진 손배소 첫 변론…“허위사실”vs“사실 부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희진 “아일릿, 뉴진스 표절” 발언에 피소

“신인에 좌표찍기”vs“공익적 목적 발언”

‘멤버 방치’ 주장에 쏘스뮤직 5억대 손배소

“방치 없었어”vs“1호 걸그룹 약속 어겨”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하이브 레이블들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의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이 10일 열렸다.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플랩과 쏘스뮤직은 민 전 대표의 발언으로 아티스트들과 소속사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사실에 가까운 의견 표명에 불과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뤄졌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일릿, 뉴진스 표절’ 발언…“좌표찍기”vs“공익 목적”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김진영)은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플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빌리플랩 측은 민 전 대표에게 위자료로 20억원을 청구했고 민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오히려 민 전 대표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50억원 상당의 반소를 제기했다.

이날 손해배상소송의 쟁점은 민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이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간 걸그룹 표절이 본질”이라며 “아일릿은 헤어·메이크업·의상·안무 등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아일릿은 민희진 풍,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해 빌리플랩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빌리플랩 측은 아일릿과 뉴진스의 컨셉·음악·퍼포먼스 등은 명백히 차이점이 있다며 민 전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일릿은 ‘현실 속 10대’ 컨셉인 반면 뉴진스는 ‘Y2K 분위기의 어른들 상상 속 10대’임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이같은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업무방해로 인해 아일릿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우 수가 감소하고 광고 관련 계약이 무산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빌리플랩 측은 “상당히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뉴진스 소속사 대표가 아일릿을 ‘좌표찍기’해 공격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오랜 경험을 가진 민 전 대표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좌표찍기를 통해 나이 어린 멤버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민 전 대표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타인을 공격하는 악의적 방식을 취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 측은 의견 표명에 불과했고 뉴진스의 성과를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카피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전 대표 측이 원고 측의 기획안을 살펴볼 경우 상호간 유사성이 확인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게다가 민 전 대표의 발언은 어도어의 대표 자격으로 케이팝 제작 관행의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 명예훼손이 아닌 공익적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아일릿이 데뷔한 이후 대중과 언론들로부터 표절 문제가 제기됐고 (뉴진스의) 보호자들로부터 문제제기도 있었다”며 “이에 따라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대표자인 민 전 대표가 내부적 문제 제기를 위해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피 문제를 공론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7일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 1-2(IMPACT Challenger Hall 1-2)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The 9th Asia Artist Awards·‘AAA 2024’)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AAA 조직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쏘스뮤직 “뉴진스 방치 없어”…민희진 “데뷔 약속 어겨”

빌리플랩과의 첫 변론기일이 종료된 이후 바로 르세라핌의 소속사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쏘스뮤직 측은 민 전 대표가 직접 뉴진스 멤버들을 캐스팅했다는 주장과 쏘스뮤직이 뉴진스 멤버들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5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쏘스뮤직과 민 전 대표 측이 다투는 쟁점은 크게 3가지다. △민 전 대표가 직접 뉴진스 멤버를 캐스팅했는가 △하이브가 뉴진스를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을 어겼는가 △쏘스뮤직이 당시 N팀 소속 뉴진스 멤버들을 방치했는가다. 이같은 발언들은 모두 민 전 대표의 인터뷰 등에서 나왔고 쏘스뮤직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쏘스뮤직 측은 “뉴진스 멤버 5명 중 민지는 2018년 쏘스뮤직 소속으로 연습했고 팜하니는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주최한 글로벌 오디션에서 캐스팅됐다”며 “쏘스뮤직은 하이브 소속 전 아이돌 성공시킨 적이 있는 기획사였고 민지를 잠재적 리더로 두고 연습을 하던 중 어도어로 이관을 요구받아 대승적 차원에서 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진스가 어도어로 이관된 지 8개월 만에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가 쏘스뮤직을 통한 장기간 트레이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 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19년 영입하며 민 전 대표에게 ‘걸그룹을 만들어달라’ 요청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뉴진스”라며 “뉴진스라는 전체적 콘셉트는 민 전 대표가 기획했고 그 기획에 맞는 사람들이 민 전 대표의 선택으로 멤버로 뽑힌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하이브가 첫 걸그룹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며 멤버들이 사실상 방치됐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각각 쟁점별 양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변론기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빌리플랩이 제기한 손배소 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3월 7일, 쏘스뮤직이 제기한 손배소 다음 변론 기일은 오는 3월 14일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