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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자율주행 AI기술 장착한 현대차의 질주 … 테슬라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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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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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때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기술 플랫폼 '옴니버스'를 사용하면 가상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전반을 점검하고 정확히 설계하며 시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규제 없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날씨, 교통 상황, 지리적 환경, 위험 상황 발생 시나리오 등 도로상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가상 주행을 통해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다. 실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도로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통제하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을 활용하면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산업용 로봇을 물리적으로 정확한 가상 환경에서 훈련시킬 수 있다. 또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급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첨단 AI 모델 학습 및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구축에 필수적인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기술 개발에 엔비디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AI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년마다 CES에 전시관을 설치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별도 부스를 내지 않았지만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CES를 찾아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번 제휴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을 맡고 있는 미래차플랫폼(AVP)본부에 반도체전략실이 담당하던 반도체 기술 내재화 업무를 함께 맡겼다. 반도체를 미래차 개발의 핵심으로 꼽은 것이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외에도 캐나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 텐스토렌트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나 자율주행차용으로 개발된 아이오닉5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날 발표된 내용처럼 단순히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가져다 쓰는 일방적인 관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의 깜짝 협업 발표 외에도 CES 2025에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 CES 전시장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스를 설치한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모빌리티 등 그룹의 핵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병행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도 잇달아 현장을 방문하며 미래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내년 CES에서 더욱 강력한 기술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CES 2025 현장을 찾은 현대차그룹 사장급 임원으로는 회사의 연구개발(R&D) 수장 격인 양희원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 기술과 경쟁사의 기술 동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기차(E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시장 한편에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상담장을 마련해 행사에 참석한 기업과 미국 현지 부품업체 등과 업무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데모 차량으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을 전시한 점도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 전시장에는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전시됐으며 웨이모 부스에는 로보택시로 변신한 아이오닉5가 등장했다.

[김동은 기자 / 라스베이거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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