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음악이 흐르고,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이 장례식장으로 천천히 옮겨집니다.
[ 정강현/ 워싱턴 특파원]
"조금 전 카터 전 대통령이 안치된 관이 이곳 워싱턴 대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장례식이 엄수되는 중입니다."
카터의 작별인사 앞에서 해묵은 정치 갈등도 잠시 물러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터와의 우정과 그의 삶을 통해, 진정한 힘은 지위나 권력이 아닌 훌륭한 인격에서 나온다는 걸 배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앙숙'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길게 대화하기도 했습니다.
제39대 대통령인 카터는 재임 때보단 퇴임 이후가 더 빛났습니다.
쿠바와 보스니아 등 분쟁 지역을 누비며 민간 외교관을 자처했습니다.
북한 1차 핵위기 때 김일성과 담판에 나선 것도 카터였습니다.
독재 정권에 핍박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이렇게 살아있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저는 항상 당신을 존경해왔습니다. 특히 당신의 인권 정책을 존경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도 카터는 중심에 섰습니다.
훗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그의 삶을 이끈 것은 결국 '인권'이란 두 글자였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미국은 항상 국내외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역사이자 운명입니다.”
[정강현/ 워싱턴 특파원]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은 '국가 장례식'이 치러진 이곳 워싱턴 대성당을 떠나 자택이 있는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됐습니다.
평소 자신을 밥 딜런의 팬이라고 소개하길 즐겨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제 지난 100세의 삶을 내려놓고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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